WSJ, "힐러리 캠프 해킹한 러시아 조직, 이번에는 마크롱 캠프 해킹 시도"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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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Emmanuel Macron). [포토중앙]

에마뉘엘 마크롱 (Emmanuel Macron). [포토중앙]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캠프를 해킹했던 러시아 해킹조직이 이번에는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캠프 해킹이 의심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이버보안회사 트렌드 마이크로를 인용해 지난달 중순부터 친 러시아 해킹그룹이 마크롱 후보의 캠프를 상대로 해킹을 시도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 측이 마크롱 후보에 대한 해킹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렌드 마이크로에 따르면 해킹 조직은 3월 중순부터 다방면에서 마크롱 캠프에 대한 피싱 공격을 시도했다.

트렌드 마이크로의 페이크 핵크보드 수석 위협 연구가는 "해커들은 마크롱 후보의 진짜 서버처럼 보이게 하는 여러 개의 인터넷 주소를 만든 뒤에 마크롱 캠프 직원들에게 접근해 이들이 사용하는 네트워크 패스워드를 알아내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마크롱 캠프의 디지털 국장인 무니르 마주비도 해킹 시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그는 "몇몇 직원들이 가짜 사이트로 유도하는 이메일을 받았다"면서 "피싱 이메일이 확인돼 재빨리 차단했다"고 말했다.

트렌드 마이크로는 피싱 공격을 한 해킹 조직을 '폰 스톰'(Pawn Storm)으로 지목했다. 이 해킹 조직은 다른 사이버보안회사에는 팬시 베어(Fancy Bear) 또는 APT28로 알려져 있으며 작년에 미국 공무원들에 의해 러시아 국가가 후원하는 조직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이 조직이 민주당전국위원회(DNC)와 클린턴 캠프를 해킹했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측은 인정하지 않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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