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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랄라', '장순이', '코식이' 에버랜드 스타 동물의 근황은?

중앙일보

입력

다양한 동물이 사는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그중에서도 유독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동물들이 있다. 다양한 재주(?)로 화제가 된 이른바 '스타 동물'이다.

올해로 15살 된 수컷 아프리카 회색앵무 '랄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성대모사 달조(鳥)'로 유명하다. 사육사가 "까마귀"를 말하면 "깍깍"하고 오락실·사이렌 소리 등 사람도 따라 하기 힘든 기계음까지 흉내 낸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가벼운 의사소통은 기본이다.

회색앵무 '랄라'의 성대모사는 지금도 일취월장 #최고령 기린 도전하는 다산왕 기린 '장순이'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는 결혼 앞두고 다이어트

에버랜드는 이런 랄라가 신기해 동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올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4년 전 유튜브에 올린 '에버랜드 성대모사 달조' 동영상은 누적 조회 수가 230만회가 넘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주변 동물 소리를 흉내 내던 성대모사는 50여개가 됐다. 여기에 휘파람 소리와 총 쏘는 소리, '옹달샘' 노래 부르기 등이 추가되면서 현재는 60여개로 늘었다.

성대모사 달조(鳥) 회색앵무새 '랄라'. [사진 에버랜드]

성대모사 달조(鳥) 회색앵무새 '랄라'. [사진 에버랜드]

이중 사육사들이 가리킨 성대모사는 겨우 10여개뿐이라고 한다. 아프리카 회색앵무의 평균 수명이 대략 40~50년인 만큼 에버랜드는 랄라의 성대모사 재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랄라를 돌보는 남지혜(36·여) 사육사는 "회색앵무는 지능이 사람의 3~5세 수준인 데다 사람과 구강구조도 비슷해 말을 빨리 배우는 편"이라며 "에버랜드 안에 있는 훈련받은 조류 25마리 중에서도 랄라가 가장 영리하고 말도 많이 한다"고 했다.

다산왕 기린 '장순이'는 요즘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2013년 낳은 막내 '천린'이 아직 성년이 되질 않은 데다 손자·손녀를 포함한 무리의 다른 새끼들까지 돌본다고 한다.

다산왕 기린 장순이. 이제는 최고령 기린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 에버랜드]

다산왕 기린 장순이. 이제는 최고령 기린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 에버랜드]

장순이는 1990년부터 17차례에 걸쳐 무려 18마리의 새끼를 낳아 세계 동물원 동물 개체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는 신기록 시스템(ISIS)에 '다산왕 기린'으로 공식 등재됐다.

기린의 평균 수명이 약 30년인 만큼 1986년생인 장순이는 사람으로 치면 80~90살을 넘긴 셈. 에버랜드는 장순이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동물원에 살던 힐디(1973~2007·34세)의 세계 최고령 동물원 기린 기록을 깨줄 것을 기대하며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입 안에 코를 넣어 "좋아·안 돼·누워·아직·발·앉아·예" 등 7마디 한국어 단어를 구사해 '말하는 코끼리'로 유명한 아시아 코끼리 '코식이'는 요즘 다이어트 중이다.

결혼때문이다. 올해 나이 26살로 5.5t의 거대한 체격을 가진 코식이와 달리 신부 '하티'는 16살에 2.5t의 작은 체구(?)를 가졌다.

결혼을 앞두고 다이어트 중인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 [사진 에버랜드]

결혼을 앞두고 다이어트 중인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 [사진 에버랜드]

아시아 코끼리는 첫 번식기가 15살부터 시작된다. 결혼으로 하티가 2세를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짝짓기를 하기엔 코식이의 체구가 너무 커 하티가 다칠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 사육사들은 코식이의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도 시킨다고 한다. 하티가 더 자라거나 코식이가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2~3년 후에는 코식이 2세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장순이와 코식이를 돌보는 김종갑(50) 사육사는 "나이가 든 장순이도, 결혼을 앞둔 코식이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도록 집중적으로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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