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여성부, 성평등부로 바꾸고 최저시급 1만원으로 올릴 것"

중앙일보

입력

19대 대통령선거의 유일한 여성 후보인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여성가족부를 ‘성평등부’로 전환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 한 전가게에서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기자단]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 한 전가게에서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기자단]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성평등과 관련된 여성가족부의 역할이 매우 제한적이고 수동적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국무회의에서 노동부와 성평등부(현 여성가족부)장관에게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만큼의 발언권을 주겠다”면서 “성평등부를 각 부초의 정부 예산이 성평등 관점에서 어떻게 공정하게 집행되는지 총괄하는 부서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녀 간 임금 격차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임기 내 여성의 임금을 남성의 80% 수준으로 올려 임금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기업에 어드밴티지를, 해소 안 하는 기업에 페널티를 줘서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맞벌이 시대는 진즉에 왔는데 맞돌봄 시대는 오지 않았다. 가족돌봄 휴직제를 통해 누구든 돌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9대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둔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상인의 요구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기자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9대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둔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상인의 요구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기자단]

 심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슈퍼우먼 방지법’을 언급하며 “법안의 핵심인 육아휴직의 ‘파파(아빠)쿼터제’를 모든 후보가 빠르게 수용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 문제를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심 후보는 서민경제의 현장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았다. 그는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최저임금을 1만원(시급)으로 올리면 재래시장과 중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우리 아들딸들 미래를 바꿔야 한다.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은 (시장에서 돈을 쓰게 해) 골목 시장 활성화에 가장 강력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인건비 인상 우려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이나 프랜차이즈의 대리점, 하청기업 같은 곳은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본점, 원청에서 최저임금 인상분을 책임지도록 제도와 정책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재외국민 투표 첫날을 맞아 대선 완주 의지도 재확인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정의당 지지 의사를 밝힌 한 프랑스 유학생의 편지를 소개하며 “성장과 경쟁에만 집착했던 60년 대한민국의 노선이 바뀔 것이다.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위해 투표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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