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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1실점' 기록하고 패전 위기 몰린 류현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류현진(30·LA다저스)이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피칭에도 불구하고 패전 위기에 몰렸다. 다저스의 답답한 타선 탓이다.

2014.04.28 신현식 미주중앙일보 기자 28일(한국시간) 2014 메이저 리그 경기 LA다저스-콜로라도 와의 홈경기가 열렸다. 이날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동안 9피안타 1사구 3탈심진 6실 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2014.04.28 신현식 미주중앙일보 기자 28일(한국시간) 2014 메이저 리그 경기 LA다저스-콜로라도 와의 홈경기가 열렸다. 이날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동안 9피안타 1사구 3탈심진 6실 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1볼넷·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이 0-1로 뒤진 7회 애덤 리베라토르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경기를 마쳤다.

9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건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961일 만이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4.64까지 낮췄다. 하지만 호투에도 불구하고 4연패 위기에 빠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체인지업-커브-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전성기 때처럼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상대 타자와 맞섰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직구 스피드도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18일(콜로라도전) 등판 때 시속 144㎞에 그쳤던 직구 평균 구속은 이날 시속 145㎞로 다소 올랐다. 2회 브랜던 크로포드를 상대할 때는 시속 150㎞짜리 직구를 뿌리기도 했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붙자 체인지업의 위력도 배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평소(25%)보다 많은 체인지업을 던지며 효과를 봤다. 투구수 96개 가운데 체인지업은 40개(41.7%)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왼손 투수인 류현진을 상대하기 위해 오른손 타자들을 타선에 대거 포진시켰다. 하지만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맞서 공략에 성공을 거뒀다.

류현진은 1회 2사 2루에서 버스터 포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그림같은 홈 송구로 실점을 막았다. 2회에는 선두 타자 크로포드에게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맞았다. 1사 3루 위기에서 조 패닉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3회부터 5회까지 안타 1개만 내주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6회 브랜던 벨트와 포지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크로포드를 3루수 뜬공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 '고구마 타선'의 답답함은 여전했다. 류현진이 올해 선발 등판할 때 다저스 타자들이 낸 점수는 4점(9이닝 당 1.17점)에 불과했다. 다저스의 올해 팀 OPS는 0.754(전체 7위)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류현진만 등판하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샌프란시스코 선발 맷 케인을 상대로 안타 2개를 뽑는데 그쳤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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