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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설레는 제주의 휴일, 배낭 하나 메고 걸어서 애월읍으로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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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LCS jeju지부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가기, 학교 끝나면 학원 가기, 학원에 다녀온 후에도 새벽까지 공부하기. 바로 대한민국 청소년의 평범한 하루 일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빡빡한 일상을 탈출해 여행을 할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 "고등학생이 공부나 할 것이지, 무슨 여행이야?" 하지는 마세요. 어른 못지않게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청소년에게도 숨 쉴 틈은 있어야 하니까요.

바쁘고 치열한 하루를 보내는 대한민국 청소년을 위해 5명의 청소년기자들이 제주 속의 숨은 제주, 새롭게 떠오르는 제주의 라이징 플레이스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5명의 기자들이 각자 배낭 하나씩 매고, 제주도 애월읍 추천 명소부터 맛집, 그리고 제주도민들이 추천하는 관광 명소를 다녀왔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서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분들이 제법 있을 텐데요. 그때 맘껏 보지 못했던 제주의 속살을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자연과 관광명소가 어우러진 제주도 서귀포시 애월읍

제주 애월 해안도로. [사진=중앙포토]

제주 애월 해안도로. [사진=중앙포토]

애월읍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부에 있습니다. 제주도의 읍면 단위에서는 가장 면적이 넓은 곳이죠. 1936년 신우면에서 애월면으로 이름을 바꾸고 1980년 애월읍으로 승격됐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길이(1만1748m)를 자랑하는 용암동굴인 빌레못동굴(어음리)과 고려시대 삼별초군이 축조한 성곽 항파두리 항목유적지가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주도 관광산업으로 애월읍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2011년부터 젊은 세대의 취향과 감각을 반영한 각종 카페, 레스토랑들이 들어섰기 때문이죠.

애월읍은 저희 청소년기자들이 있는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에서 차로 20분 거리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차가운 칼바람이 저희를 맞이합니다. 제주도에는 돌·여자·바람이 많다고 붙여진 이름인 '삼다도'에 걸맞는 칼바람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내려 저희는 비바람을 뚫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바다로 향하는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노랑·빨강 형형색색의 가게들이 돌담길을 따라 하나둘 보입니다. 돌담 너머로 보이는 이 가게들이 애월읍을 유명하게 만든 카페·레스토랑입니다. 가게마다 최대한 애월읍의 바다와 어우러지도록, 제주의 풍경을 맘껏 즐길 수 있도록 각각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가게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세 지나갑니다. 하지만 건물 구경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코를 간지럽히는 음식 냄새입니다. 다섯 명의 TONG청소년기자들이 하루동안 애월읍에서 맛보고 즐긴 곳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봄이면 봄날을 가야지! '카페 봄날'

처음 방문한 곳은, 춘삼월에 걸맞는 카페 ‘제주봄날’입니다.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숍과는 다른, 이색적인 매력의 카페였죠. 건물은 빨간색·노란색·파란색 등 원색으로 칠해져 발랄한 느낌을 줍니다. 벽과 의자, 장식용 나무판자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그림도 귀여웠죠.

'제주봄날'의 가장 큰 특징은 평범한 카페처럼 한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커피숍 밖에 또 다른 카페가 있고, 커피의 제조 공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 정원을 비롯해 웰시코기 종의 개를 만날 수 있는 작은 공간도 있죠. 푸르른 녹지에 앉을 수 있는 그네의자도 있습니다. 카페 뒤의 테라스에서는 해변을 볼 수 있고요.

비 오는 날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니, 저희 다섯 명 모두 비 오는 날만의 분위기에 매료되고 말았습니다. 하루하루 바쁘게만 보내는 데 익숙해진 여러분에게 봄날의 따뜻함을 고스란히 건네줄 장소가 아닐까요.

주소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25

문의

064-799-4999

영업시간

매일 낮 12시~오후 8시

놀맨 라면, 한 그릇 맛 좋게 먹읍서!

학교에서 점심도 먹지 않고 차를 타고 애월로 달려간 저희 5명은 이번에는 출출한 배를 채워줄 식당으로 향했어요. 바로 해물라면집 '놀맨'입니다. 예쁜 돌담 사이에 자리잡은 이곳은 소문난 맛집입니다. 저희도 큰 기대를 걸고 있었죠. 하루에 준비하는 수량이 많지 않아 혹여나 발걸음을 돌려야 할까 걱정했지만, 운좋게 해물라면을 주문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찍 도착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작은 식당의 테이블은 금세 사람들로 가득 찼죠. 하지만 제주만의 여유로움 때문인지, 서울의 붐비는 맛집에서 흔히 느끼는 다급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물론 인기가 많은 곳이기에, 대기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대기 시간조차 즐겁게 보냈습니다.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장난도 치고, 지붕과 벽도 없이 뻥 뚫린 놀맨에서 느낄 수 있는 제주의 아름다움에 새삼 감탄을 연발하기도 했죠. 기숙학교에서 잠시 벗어나 느끼는 상쾌한 바닷바람은 학업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릴 만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처음 만난 해물라면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비주얼부터 저희를 사로잡았습니다. 코끝을 간지럽힌 바다내음이 군침 돌게 만들었죠. 라면을 먹는 내내 저희는 싱싱하고 깊은 맛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오랜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바다의 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요.

주소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24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재료 소진 시 마감), 화요일 휴무

애월 한담해안산책로, 눈부신 에메랄드 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

제주도에서 찾을 수 있는 아름다운 해변은 무궁무진하지만, 고요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바다로는 곽지해변을 추천합니다. 세차게 부는 바람도 바다의 아름다움을 날리지 못하는 곳이죠. 곽지해변부터 한담공원까지 이어진 산책로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걸으면 학업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빡빡한 학교 스케줄을 잠시 뒤로 하고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쉼터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옥색으로 빛나는 제주도 바다에 홀려 멍하니 바라만 보게 됩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시원한 바다 공기를 마시며 얼마나 행복할까 부러웠죠. 심지어는 강한 바람을 잊어버리고 얼른 바다에 몸을 풍덩 담그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습니다.

그리 짧지 않은 거리지만, 다리가 지치기도 전에 이미 한담해안도로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일정을 다 소화하려면 빨리 다음 장소로 떠나야 하는데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어요.

주소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2459

걷고, 또 걷고…

인정하겠습니다. 저희가 5km라는 거리를 너무 무시했나 봅니다. 한담해안산책로에서 걷는 즐거움을 만끽하다 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 다음 목적지인 이강통닭까지 걸어가기로 했거든요. 차로 20분 거리라는 것을 알지만 그냥 걸었죠. 처음에는 즐거웠습니다. 걸으며 주변에 보이는 바닷가도, 꽃 한 송이 한 송이도 예뻤습니다. 아스팔트 사이에 자란 풀잎이 기특했습니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5명의 청소년기자들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 행군을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이 지났을까요? 다리는 점점 아파오고 말수도 서서히 줄어듭니다. 지도 앱을 열어보니 아직 반도 가지 못했더군요. 길목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쉬다가 "조금만 더 걷자"고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버스정류장에서 나온 순간, 저희는 그냥 택시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택시를 잡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카OO 택시’ 앱으로 택시를 불렀죠. 14분 거리에 있는 기사님들께까지 호출을 보내도 아무 응답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10분을 기다리다 만난 택시 한 대. 그 기사님이 아니었더라면 저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상상만 해도 막막합니다.

그러나 곧 만난 이강통닭은 저희가 자초한 고생을 한 번에 날려주었습니다.

애월의 숨겨진 맛집 이강통닭

치킨의 치킨에 의한, 치킨을 위한 대장정을 마치고 마침내 이강통닭에 도착했습니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예쁜 조명과 아기자기한 소품이 우리를 반겼습니다. 보통 치킨집과는 전혀 다른 아늑한 분위기로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후라이드 치킨 2마리와 닭똥집, 그리고 주먹밥을 주문했죠. 기다리는 동안 에피타이저로 나온 닭죽과 닭똥집, 다슬기 등을 맛보고, 이강통닭과 어울리는 분위기 있는 영화를 보며 우리의 기나긴 여정을 되짚어 봤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후라이드 치킨 두 마리가 나오자마자 서둘러 장갑을 끼고 해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닭다리를 뜯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모두가 아름다운 치킨의 자태에 감탄했죠. 치킨 외에도 흑돼지 바베큐와 소시지, 전복구이, 감귤청 샐러드, 야채꼬치를 더해 풍부한 육해진미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소스도 소금·된장·살사로 다양해 취향껏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평생 잊지못할 '닭'이었습니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 859-1

영업

오후 4시~오전 12시

문의

064-748-7276

특징

다섯 명의 청소년기자들이 사랑에 빠진 TONG닭

빛을 담은 사찰, 선운정사

애월읍 당일치기 배낭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선운정사의 ‘빛마루 축제’입니다. 사찰에 들어서자 형형색색의 동그란 등이 머리 위에 있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달린 알록달록한 등이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그 뒤로 각양각색의 연꽃 모양 조명이 선운정사를 밝혀주고 있었죠.

황금범종각 앞에 위치한 대사찰 뒤로 연꽃들이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있었습니다. 분홍색 연꽃뿐만 아니라 파란색, 노란색, 흰색 연꽃이 언덕을 빼곡히 채웠죠. 이미 많은 여행객들(연인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저희 청소년기자도 꽃 사이에 앉아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누가 꽃이게?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크~).

마지막으로 다섯 명의 청소년기자들은 선운정사 사찰 위에 올려질 기와장에 각자의 소원을 적었습니다. 기왓장 하나에 만원입니다(돈 내고 체험했어요. 그것도 지부장 돈으로!). 선운정사에 방문하면 등불, 연꽃과 함께 여러분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기왓장도 놓치지 마세요.

주소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구몰동길 65 선운정사

문의

064-799-8588

하늘을 닮은 푸른 바다와, 바다를 담은 건물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곳, 제주 애월읍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보세요!

글=서희원·김예찬·유근탁·안다인·박소온, 사진=서희원·안다인(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 11)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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