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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호텔에 블록놀이터·키즈숲 … 아이들과 놀러가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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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어린이 프렌들리’.

어린이 동반 고객 겨냥 패키지 늘어 #물로켓 만들기, 볼링 게임, 캠핑장 … #아기욕조·침대 등 전용 물품도 갖춰

최근 특급 호텔들이 지향하는 공통점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 이용이 크게 늘면서 호텔이 이들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특히 어린이날이 있는 5월엔 놀이동산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더플라자의 윤문엽 홍보파트장은 “어린이날은 내국인 객실 점유율이 90% 이상”이라며 “이 중 90%가 어린이 동반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호텔도 마찬가지다. 어린이 동반 고객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올해 5월 객실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늘었다. 그랜드하얏트서울 김영옥 홍보마케팅팀장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은 동선을 고려할 때 멀리 가기보다 가까운 특급 호텔을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최근 3년간 어린이 동반 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데 따라 호텔도 어린이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에서 자고 먹는 것만으로는 아이들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체험용 놀거리가 필수다. 호텔 안에 즐길거리가 있다면 부모는 호텔 밖 놀거리를 찾는 수고를 덜 수 있는 데다 상주하는 직원이 아이를 돌봐 주는 시간에 쉴 수 있어 일석이조다. 5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한 패키지가 쏟아지는 이유다.

체험 패키지가 대세

특급 호텔들이 어린이 전용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놀이터. [사진 각 호텔]

특급 호텔들이 어린이 전용 프로그램을 강화하고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놀이터.[사진 각 호텔]

그랜드하얏트서울은 5월 2~7일 ‘그랜드 캠핑 패키지’를 내놓는다. 그 랜드 캠핑은 330㎡(약 100평) 규모의 야외 공간에 텐트와 해먹·모래밭을 설치한 야외 놀이터다. 전문가의 인솔 아래 물로켓 만들기, 볼링 게임, 사방치기 등의 놀거리를 함께 해 볼 수 있다. 6~12세(2006~2012년생)의 그랜드 캠핑 패키지 이용 고객만 사전 신청 후 입장할 수 있다. 이외에도 호텔 내에 3~6일까지 블록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플레이룸과 어린이들이 화장해 볼 수 있는 메이크업룸을 운영하는데 패키지 고객뿐 아니라 모든 어린이 고객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임피리얼팰리스서울의 어린이날 패키지엔 친환경 원목 장난감으로 꾸민 키즈숲 이용 혜택과 함께 거품목욕을 즐길 수 있는 입욕제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어린이 마음을 사로잡는 건 수영장이다. 요즘 특급 호텔 수영장은 아이들 놀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어린이 동반 고객이 호텔 패키지를 선택할 때 먼저 고려하는 것도 수영장이다. 가령 서울신라호텔은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 이용 혜택과 캐릭터 인형 등이 포함된 ‘키즈 아일랜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날뿐만이 아니다. 평소에도 호텔은 어린이 동반 가족을 잡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가령 포시즌스호텔서울은 주말에 80~100명과 여름 주중 150여 명·주말 250여 명의 어린이가 호텔을 찾는데 이들을 위해 다른 호텔엔 없는 세심한 서비스를 한다. 객실 예약 시 함께 투숙하는 어린이 고객의 정보를 기입하는데 이 정보에 따라 어린이 전용 물품부터 간식·핸드북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객실 통유리창엔 다양한 색상의 펜으로 어린이 이름과 함께 감사문구를 적어 둔다.

늘어나는 어린이 전용 공간

그랜드워커힐. [사진 각 호텔]

그랜드워커힐.[사진 각 호텔]

다른 호텔도 전용 놀이공간을 늘리고 있다. 그랜드워커힐서울은 키즈클럽과 키즈풀을 운영 중이다. 만 12개월 이상부터 미취학아동을 위한 ‘키즈클럽’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시설과 간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 프뢰벨의 프리미엄 교재와 교구가 준비돼 있는 라이브러리, 생일이나 특별한 날을 축하할 수 있는 이벤트 공간, 수유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4월 인천공항 업무단지에 개관한 파라다이스시티는 가족형 호텔을 내세워 어린이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 라운지를 비롯해 키즈존·텐핀스(볼링장)·소니플레이스테이션존을 갖춰 놓았다. 키즈존엔 전문 도우미가 상주하면서 어린이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텐핀스엔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볼링시설도 마련했다.

포시즌스 유아용 어메니티. [사진 각 호텔]

포시즌스 유아용 어메니티. [사진 각 호텔]

맞춤형 어메니티도 필수다. 대부분 호텔이 아기 욕조와 침대를 비롯해 젖병소독기 등을 구비해 두고 있어 예약 시 요청하면 미리 객실에 설치해 준다. 포시즌스호텔서울은 기저귀·턱받이 같은 유아 물품은 물론 어린이용 헤어 및 보디워시, 크림비누, 욕실용 스텝스툴(발받침), 변기 커버, 목욕가운과 슬리퍼, 치약·칫솔 등을 제공한다. 서울신라호텔 뷔페 레스토랑 ‘더 파크뷰’는 영유아를 동반한 고객에게 영유아용 식기와 테이블에서 식사하며 색칠놀이할 수 있는 종이·색연필을 준다.

또한 영유아 및 임신부가 음식을 담으면 자리까지 그릇을 대신 들어 준다. 임피리얼팰리스서울은 여성 고객에 한해 발레파킹을 무료로 해 주는데 이 중 40%가 어린이 동반 고객이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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