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미관 해친다"며 점자블록 철거한 일부 구청

중앙일보

입력

'보기에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철거한 지자체의 행태가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사진 SBS '모닝와이드']

[사진 SBS '모닝와이드']

24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는 국토교통부의 지침을 어기고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을 철거하는 일부 구청의 행태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이 자주 이용하는 인도에는 점자블록을 연속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 시내 일부 구청은 미관상 문제와 다른 보행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점자블록을 철거하고 있다.

[사진 SBS '모닝와이드']

[사진 SBS '모닝와이드']

지난해 말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 이수역까지 이어져 있던 500m 길이의 점자블록과 서울 중구 회현역 인근에 설치돼 있던 10여 m 길이의 점자블록이 사라진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시각 장애인들은 익숙한 길이었는데 점자블록이 없어지며 장애물에 걸리거나 오가는 행인들과 부딪히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방송에서 인터뷰에 응한 한 시각장애인은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팔이 없어진 심정”이라며 무력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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