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2차 TV토론서 잘한 사람 없어…'모두까기' 심상정 후보 때문에 아팠다"

중앙일보

입력

왼쪽부터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봉주 전 국회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사진 스브스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왼쪽부터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봉주 전 국회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사진 스브스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진행된 KBS 주관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나머지 후보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20일 방송된 SBS 러브FM '정봉주의 정치쇼'에 출연한 표 의원은 "너무 난상 토론이 이어지다 보니 문 후보 같은 경우 집중적인 질문만 받아 본인이 공격할 기회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표 의원은 "13일 1차 TV 토론에서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제일 잘했던 것 같은데, 2차 토론에서는 잘한 분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날 표 의원은 문 후보에게 선제타격을 가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아팠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심 후보가) '모두까기 인형'으로 변신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아팠던 게 아쉬웠냐. (오히려) 고마운 것 아니냐"고 물었고, 표 의원은 "고맙기도 한데 정감을 느끼던 사람에게 아픔을 당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좋은 말만 하는 친구도 필요하지만 그런 친구도 필요하다"며 심 후보를 옹호했고, 표 의원은 "토론에서 특별히 잘한 사람도 없었지만, 질서와 규칙이 제대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정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표 의원과 마찬가지로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과 이 의원도 2차 토론 시청 후 소감을 밝혔다.

김 의원은 "잘했냐 잘못했냐를 따지기보다는 두 번째라 그런지 다들 입이 풀린 것 같다"며 "보는 사람이 빨려 들어가게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매운맛을 느끼게 하는 양념성 발언이 점점 강도가 낮아졌다"고 평했다.

이 의원은 "2차 토론 규칙만 놓고 보면 가장 유리한 입장은 문 후보 아니냐"며 "공격적으로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진 질문을 어떻게 잘 쳐내는가에 대해서도 사람이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문 후보가 자신에게 집중된 질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KBS 방송 캡처]

[사진 KBS 방송 캡처]

한편 중앙일보가 2차 토론에서 상대의 질문을 받아 토론한 시간을 후보별로 측정한 결과 문 후보는 45분, 안 후보는 30분, 홍 후보는 9분, 유 후보는 5분으로 조사됐다. 심 후보는 지명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질문을 받은 수도 토론 시간과 비슷했다. 문 후보는 18개, 안 후보는 14개, 홍 후보는 9개, 유 후보는 3개, 심 후보는 0개의 질문을 받았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 문 후보는 나머지 대선 후보 4명에게 대체적으로 질문을 받았다. 이 때문에 문 후보는 주어진 18분 중 상대를 지목해 공세를 취한 것은 8분이 채 되지 않았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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