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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김정은, 저를 두려워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18일 낮 대구 서문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유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다. 이곳에서 30분 정도 머물며 인사하려던 안 후보는 10분 만에 떠나야 했다.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 때문이었다. 전날 광주 양동시장보다 열렬했다.

안철수, 대구서 ‘안보 대통령’ 강조 #“문재인의 통합은 선거용” 비판도

안 후보가 시장에 도착한 건 오후 1시30분이었다. 이미 시장 입구는 물론 육교 위까지 인파가 늘어섰다. 안 후보가 차량에서 내리자 ‘와’ 소리와 함께 ‘안철수’ ‘안철수’라는 연호가 나왔다. 인파 속에서는 “문재인은 절대 찍으면 안 돼” “홍준표가 될 거 같으면 찍어 주지. 근데 문재인 밀어주는 거야” 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60대 여성은 안 후보를 주차장까지 쫓아와 “인증 샷을 꼭 찍어야 합니데이”라며 사진을 찍고 사라졌다.

안 후보는 대구 동성로에선 유세차량에 올랐다. 그는 “안보 대통령이 되겠다”고 외쳤다. 그는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서 자신을 ‘보수들이 차악을 선택하고 있다’고 한 것을 겨냥해 “김정은 정권이 저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굳건한 한·미 동맹, 튼튼한 자강안보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북한 김정은 정권에 분명하게 경고한다. 핵을 버려라. 도발을 멈춰라”고 외치자 여기저기서 ‘옳소’라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선 “ 문 후보가 이제 와서 통합을 말한다. 통합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지 선거를 이기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17일 대구를 찾아 “통합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앞서 대전역 유세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분권과 통합정신을 저 안철수가 함께 실현하겠다”는 말도 했다.

대구=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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