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6일 오후 3시 46분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한 부통령전용기 에어포스투(C-32 A Air Force Two)에서 내리며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펜스 부통령의 손을 잡고 있던 부인 카렌은 밝게 웃었다. 이들의 뒤를 이어 두 딸이 전용기에서 나왔다. 계단을 내려온 펜스 부통령은 마중 나온 안호영 주미 한국 대사와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대리,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 사령관 등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백악관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한국으로 오기 위해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약 1시간이 지난 뒤 기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하고 브리핑을 받았다. 한미 당국은 이날 북한이 16일 오전 6시 20분(미 하와이 현지시각 15일 오전 11시 21분) 함경남도 신포 일대서 1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 일정 중 한국을 가장 먼저 찾았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불과 석 달 만이고, 역대 미 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짧은 기간 내 방한이다. 이러한 이번 일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 도착 첫날 용산 미군기지에서 부활절을 보낼 예정이다. 다음날인 17일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북핵에 대한 공조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펜스 부통령은 이번 2박3일간의 한국 방문에 이어 오는 18일 일본으로 건너간 뒤 인도네시아, 호주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조문규ㆍ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