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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왓슨’, IBM에 10조원 벌어줬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2월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래스(MWC) 2017' 전시장 IBM 부스 천장의 조형물은 인공지능(AI) 컴퓨터 왓슨이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을 본떠서 디자인했다. [사진 IBM]

지난 2월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래스(MWC) 2017' 전시장 IBM 부스 천장의 조형물은 인공지능(AI) 컴퓨터 왓슨이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을 본떠서 디자인했다. [사진 IBM]

IBM의 인공지능(AI) 컴퓨터 왓슨(Watson)이 지난해 10조원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왓슨을 이용한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관련 매출이 지난해 12월, 엔화로 환산해 1조 엔(약 10조5120억원)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전했다. 

이는 IBM 전체 매출의 10%를 넘는 규모다.  
AI를 이용한 컨설팅 업무 등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초기에 시장을 선점한 왓슨이 영향력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 닛케이의 평가다.
미국 최대 세무법인 H&R블록은 세금 환급 서비스에 최근 왓슨을 도입했다.
상담사가 환급신청서를 작성하며 고객과 나눈 대화를 왓슨이 분석해 보다 자세한 환급 대상을 찾아 제시하고 있다.

업체 측은 “왓슨을 도입한 지 4주 만에 고객 만족도가 2%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GM은 올해 안에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왓슨을 결합한 차량 200만대를 출시할 계획이다.
운전자의 습관과 취향을 분석해 맞춤식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가까운 주유소를 찾거나 커피를 주문하고, 실시간 위치를 기반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의료 분야는 왓슨이 주력하는 대표적인 분야다.
세계 35개 의료기관이 암 진단을 위해 왓슨을 도입했다.

국내 병원만 해도 가천대 길병원을 비롯해 5개 병원이 왓슨을 도입했고, 10여 개 병원이 도입을 검토 중이다.
존 케리 IBM 부사장은 “2016년 연초에 왓슨으로 진단한 암 환자는 1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연말에는 약 1만 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부기관과 금융회사,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각종 서비스 업체들이 AI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는 모양새여서 왓슨의 활로는 점점 커지고 있다.
왓슨은 2011년 미국 인기 퀴즈쇼 '저펄디(Jeopardy)'에서 역대 우승자 2명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유명세를 얻었다.

2015년에는 IBM이 대량의 데이터에서 복잡한 특징을 스스로 찾는 ‘딥러닝(deep learning)’ 관련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사들이며 기술적으로 급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왓슨을 상대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앞으로의 시장 점유율은 변동성이 클 전망이다.
닛케이는 “구글과 마이크로스포트가 ‘AI 일반화’를 목표로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어 왓슨이 상대적 우위를 잃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왓슨이 세금 환급 대상 찾아줘…만족도 높아 #GM은 왓슨 접목한 차량 200만대 출시 계획 #국내병원 5곳 포함, 세계 35개곳서 암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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