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멀어진 트럼프 “시진핑과 호흡 잘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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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정상회담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이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유례없는 찬사를 보내면서다.

“시 주석 만나보니 똑똑하고 유연” #WSJ “미·중 정상 브로맨스 놀라워”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호흡이 아주 잘 맞는다. 그는 아주 똑똑하고 사고가 유연하다”고 시 주석을 극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시 주석과 3시간 동안 독대했고 7일에도 2시간에 걸쳐 대화했다”며 “우리 호흡이 아주 잘 맞았다(had a great chemistry)”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북한에 대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시 주석의 말을 들어보니 (중국에도) 북한 문제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며 자신의 기존 입장을 바꾸겠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 여러 정상과 회담을 했지만 이처럼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오랜 시간을 함께한 상대는 시 주석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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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브로맨스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했다.

중국 때리기에 열중했던 지난해 대선 때의 트럼프 대통령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유세기간 중국이 환율을 조작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취임 첫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했다. 당선 이후에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통화하며 중국이 극히 민감해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스르는 등 중국의 심기를 건드려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전까지 공개적으로 칭찬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선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일 미군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폭격하며 미·러 관계는 순식간에 경색됐다. 12일 WSJ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난 푸틴 대통령을 모른다”며 푸틴과의 친분을 부인했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후 연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리는 러시아와 전혀 잘 지내지 못하고 있으며 미·러 관계는 사상 최악(all-time low)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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