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기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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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로이터=뉴시스]

기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로이터=뉴시스]

아프리카 남수단ㆍ나이지리아ㆍ소말리아, 중동의 예멘 등이 심각한 식량위기에 빠져 2차 세계대전이 이후 최악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올해 최악의 기근에 빠진 남수단 외에도 아프리카와 중동의 여러나라에서 기근 사태가 발생하면서 현재 2000만 명을 위협해 2차 세계대전 후 최악이라고 전했다.

WP는 아프리카에서 지속되는 기근은 가뭄과 함께 분쟁도 일조한다며 특히 이들 4개국에서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폭력사태가 기근지역에 대한 구호단체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아가 고의적 전쟁전술로 악용될 수도 있다.

WP는 남수단의 기근지역으로 선포된 2개 도시에서 기아와 질병보다 폭력사태로 숨지는 사람이 더 많다며, 북부 유니티주에서도 5년 전 남수단이 독립국이 된 후에도 가장 무자비한 폭력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수단 반군 지도자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의 고향인 유니티는 2013년부터 현지 소수민족 누에르족이 딩카족 출신 살바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이 벌이는 폭력사태로 고통을 받고 있다. 정부군은 유니티를 여러 차례 급습해 마을을 불태우고 살상과 성폭행을 저질렀다. 끊임없는 폭력사태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 주민들은 집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어업, 농업, 거래도 하지 못하고 풀과 수련을 먹으며 연명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한 지역에서 매일 기근으로 숨지는 사람이 1만명 당 2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지난 2월 남수단 유니티주(州)의 2개 도시 마옌디트와 리어를 기근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소말리아가 기근지역으로 선포된 이후 첫 사례이다.

현재 기아사태에 대한 관심은 아프리카의 4개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콩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지속적인 폭력사태로 수백만 명이 굶주린 상태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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