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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뇽블랑 와인, 전문가-일반인 모두 봄향기 닮은 '오이스터베이' 택했다

중앙일보

입력

싱그러운 봄과 가장 어울리는 와인. 소비뇽블랑(Sauvignon Blanc)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이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샤르도네와 더불어 화이트와인의 대표적인 품종인 소비뇽블랑은 특유의 톡쏘는 맛을 지녔으며, 풀 향기가 강하다. 싱그러운 봄의 기운가 더할나위 없이 잘 어울려 주로 봄~여름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래 프랑스 루아르나 보르도 지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했지만 현재는 칠레와 뉴질랜드 등지에서도 활발하게 재배되는 국제적 품종으로 자리잡았다.

중앙일보 와인컨슈머리포트 시즌3의 다섯번째 주제는 소비뇽블랑 와인이다. 국내에 시판 중인 제품 중 비교적 고가인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의 ‘프리미엄 와인’ 18종과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2만~5만원의 ‘데일리 와인’ 16종으로 구분해 평가했다. 두 부문별 전문가와 일반인 톱3를 선정했다.  

우선 프리미엄 와인에서는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 ‘영국 왕실의 선택’에 손을 들어줬다. 공히 뉴질랜드산인 오이스터 베이(Oyster Bay)를 1위로 꼽았다. 프리미엄 와인군이지만 소비자가격이 5만원으로 품질 대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와인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오이스터베이는 버킹엄 궁 와인 보관소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와인이다. 영국 왕실은 매년 리셉션과 오찬에 참석하는 2만여명의 사람들에게 와인을 공급하는데, 화이트와인 중에는 오이스터베이가 포함돼 있다. 오이스터베이는 2011년 한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의 건배주로 채택되기도 했다.

국제소믈리에협회 김협 이사는 “밸런스가 좋고 복합적인 시트러스(오렌지 류) 향과 민트의 스파이시한 향이 느껴지는 봄의 와인”이라고 평가했다. 

프리미엄 와인 2위로 전문가는 잭슨 에스테이트 스티치(Jackson Estate Stichㆍ87.8점)를, 일반인은 모란데 에디시옹 리미타다((Morande Edicion Limitadaㆍ87.3점)를 꼽았다. 3위는 두 집단 모두 도멘 조나단 디디에 파비오 푸이 퓌메(Domaine Jonathan Didier Pabiot, Pouilly Fume)를 꼽았다. 소비뇽블랑의 고향격인 프랑스산 와인으로 “소비자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화이트와인의 맛”(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 김지형 총괄 매니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데일리와인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와 일반인의 시각이 같은듯 달랐다. 톱3에 선정한 3개의 와인이 일치했지만 순위는 거꾸로였다. 전문가 1위(88.1점)인 배비치 블랙 말보로((Babich Black Malborough)는 일반인 3위(86점)였고, 전문가 3위(86.4점)인 파스칼 졸리베 상세르 블랑(Pascal Jolivet, Sancerre Blanc)은 일반인 1위(87.5점)에 올랐다. 스파이 밸리(Spy Valley)는 두 집단 모두 2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와 데일리 와인을 통틀어 톱3에 든 총 7종의 와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뉴질랜드가 4종으로 가장 많았다. 소비뇽블랑의 본고장인 프랑스산은 2종, 칠레가 1종이었다. 전체 출품 와인 28종 중 뉴질랜드가 11종, 프랑스가 9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뉴질랜드산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었다. 와인나비 박상훈 대표는 “오이스터베이를 비롯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의 품질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면서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의 수준 역시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평가했나 = 지난달 16일 서울 등촌동 썬프리모 레스토랑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손진호(중앙대 와인전문과정 주임교수), 이철형(와인나라 대표), 김지형(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 총괄 매니저), 김협(국제소믈리에협회 이사), 우성애(썬프리모 대표) 등 10명이 전문가 평가단으로 참여했다. 일반인은 110명이 평가에 참여했다.  평가는 기본평가 항목(색ㆍ향ㆍ맛ㆍ밸런스) 75점에 확장평가 항목(전문가 추천ㆍ일반인 구매의사) 25점을 더해 100점 만점으로 했다.

다음 6회 주제는 5만원 이하의 가성비 높은 스페인 와인이다. 품평회는 27일 오후 7시 썬프리모에서 진행된다. 참가 일반인은 http://show.winenabi.com으로 등록하면 된다. 참가비는 1만5000원.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영국 왕실 와인보관소에도 비축하고 있는 제품 #5만원으로 가격과 품질 충족하는 가성비 와인 #뉴질랜드산 소비뇽블랑에 대한 선호도 높아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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