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병 200명 라이베리아 추가상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국은 내전이 진행 중인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 항구에 해병대 2백명을 추가로 상륙시켰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군이 추가 상륙조치를 취한 것은 식료품과 의약품 등을 실은 유엔 구호선이 외항에 도착하자 부두에서 주민들의 구호품 약탈이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미 합동참모본부의 노턴 슈워츠 중장은 "추가 상륙 병력 중 약 1백50명은 신속 대응군 소속 병사와 해군 특수부대, 기술병 및 해병 연락장교들로 이들은 이 지역의 치안 유지를 담당하고, 나머지 50여명은 몬로비아에 구호품을 수송하는 업무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라이베리아 내전과 관련, 곧 파병이 예상되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평화유지군을 지원하기 위해 라이베리아 인근 해역에 군대를 파견하도록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힌 바 있다.

이날 나이지리아 주도의 서아프리카 평화유지군(ECOMIL)은 14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 통제권을 반군세력으로부터 공식 인수했다. 압둘라 세리프 반군 지도자가 정부군과의 전선이었던 중앙교에서 존 블레이니 미 대사와 악수를 나눈 후 반군은 이 지역을 떠나 교외의 포강 지역으로 철수했다.

미국은 군함 3척으로 구성된 함대와 2백여 해병대 병력을 몬로비아항 연안에 대기시켜왔다. 앞서 해병 1백명은 이미 몬로비아에 상륙해 미 대사관 경비와 연락업무를 수행해 왔다.

미국 측은 당초 라이베리아 내전에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지만, 지난달 25일 미 대사관 지역 등에 박격포탄이 떨어져 수십명이 부상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파병을 결정했다. 라이베리아는 1999년 찰스 테일러 전 대통령의 반대파 탄압에 항의한 반군이 봉기를 일으킨 후 내전에 휩싸였다.

윤혜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