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오바마를 차용했다?…SNS 논란에 "오마주"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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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때아닌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지난 4일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안 후보의 수락 연설문 일부 내용이 2004년 8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버락 오바마가 했던 연설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면서다.
문제가 된 부분은 안 후보가 “이 나라, 진보의 나라도, 보수의 나라도 아닙니다. 국민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 청년의 나라도, 노인의 나라도 아닙니다. 국민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 남자의 나라도, 여자의 나라도 아닙니다. 국민의 나라입니다”라고 말한 내용이다. 오바마 당시 후보가 연설에서 “진보적인 미국도 보수적인 미국도 없다. 흑인의 미국도 백인의 미국도, 라틴계의 미국도 아시아계의 미국이 따로 있지 않다. 오직 미국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 것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에서는 일종의 ‘오마주(hommageㆍ특정 작가나 감독에 대한 경의를 담아 해당 작품의 장면이나 대사를 모방하는 일)’ 정도로 해석한다.  이전부터 안 후보가 오바마를 비롯해 미국 진보진영 정치인들을 벤치마킹해 왔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해 2월 국민의당 상임대표 취임 연설 때도 “담대한 꿈을 꾸어야 담대한 변화를 얻을 수 있다”며 오바마가 강조했던 ‘담대한 희망’을 차용한 듯한 표현을 넣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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