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준표로 보수 단일화 땐 문재인 1위, 유승민 단일화 땐 안철수 1위

중앙일보

입력 2017.04.06 02:31

업데이트 2017.04.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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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만일 지금 당장 대선이 치러진다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는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다. 그러나 기존의 6자가 아닌 3자 또는 양자 대결의 시나리오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왔다. 본지가 지난 4~5일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문·안·홍 땐 문 41.9% 안 40.8%
문·안·유 땐 안 45.0% 문 41.4%
문, 19~49세서 지지 가장 많아
안, 50대 이상 장년층에서 앞서
안 지난 조사보다 지지율 2배 급등
문 불안하게 선두 유지하는 상황

◆6자 대결에선 문재인=문 후보의 지지율은 38.4%였다. 이는 지난 2월 18~19일 중앙일보가 실시한 같은 조사(34.7%)보다 3.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당시 조사에서 경선 경쟁자였던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21.0%)와 이재명 성남시장(8.1%)의 지지율 합계는 29.1%였다. 문 후보가 두 경쟁 후보의 지지율을 다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3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조사(13.0%)보다 두 배 넘게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30%대로 진입했다. 특히 대구·경북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5%포인트 내외로 좁혀지면서 격전지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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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석 서원대(행정학) 교수는 이와 관련해 “수치만 놓고 본다면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층이 같은 당의 문 후보가 아닌 다른 쪽으로 더 많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 후보의 추격세가 가속화되면서 문 후보가 불안한 1위를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계층별로 보면 문 후보는 50세 이상, 대전·충청과 대구·경북, 주부·학생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다른 후보들을 앞섰다. 특히 안 후보와 야권 적통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호남에서 46%를 얻었다. 반면 안 후보는 40.6%였다. 연령별로는 문 후보가 19~49세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안 후보가 50대 이상 장년층에서 문 후보를 앞섰다.

◆3자 대결에선 문·안 엎치락뒤치락=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간의 단일화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로 단일화되느냐에 따라 1, 2위가 바뀌었다.

일단 홍준표 후보로 단일화가 돼 문-안-홍의 3자 대결이 될 경우 문 후보는 41.9%, 안 후보는 40.8%를 기록했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2.5%포인트) 접전 양상이란 얘기다. 홍 후보는 12.2%를 얻었다.

홍 후보 대신 유승민 후보가 나서는 3자 대결에선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안 후보(45.0%)-문 후보(41.4%) 순이었다. 유 후보의 득표율은 7.4%로 홍 후보보다 낮았다.

이는 영남권과 60대 이상 유권자의 결집력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설 때는 대구·경북에서 17.9%, 부산·경남에서 21.5%가 홍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유 후보인 경우엔 각각 8.1%와 10.2%에 그쳤다. 또한 60대 이상에서도 홍 후보에 대한 지지(24.1%)가 유 후보(8.5%)를 크게 상회했다. 누가 보수 단일 후보가 되든 서울과 호남에서는 문 후보가, 영남과 충청에서는 안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 대결에선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 모두 완주를 다짐하고 있고, 안 후보조차 가능성을 일축해 버렸기 때문에 현실화하긴 쉽지 않지만 안 후보가 보수 정당 후보들과의 단일화에 성공해 문재인 후보와 양자 대결을 펼친다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안 후보가 50.7%를 얻은 반면 문 후보는 42.7%였다. 오차 범위 밖이다. 양자대결이 벌어지면 안 후보는 대구·경북(62.9%)과 충청(54.7%)에서 문 후보를 두 자릿수 이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72.3%), 바른정당(70.8%) 등 보수 정당 지지층에서 안 후보로의 표 쏠림 현상이 일어난 덕분이다. ‘투표하겠다’는 층에서 안(50.4%)·문(43.5%) 후보의 차는 다소 줄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조사개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4~5일 지역·성·연령 기준 할당추출법에 따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유선 478명, 무선 1022명)에게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전화면접 조사했다. 응답률은 29.4%(유선 24.1%, 무선 32.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2.5%포인트다. 2017년 3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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