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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살아야” 러시아 지하철 폭탄 테러 온 몸으로 막은 엄마

중앙일보

입력

[사진 데일리메일 등]

[사진 데일리메일 등]

러시아 지하철 폭탄테러 때 딸을 온 몸으로 막은 어머니 사연이 알려졌다. 자신은 죽고 딸은 살았다.

 5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테러로 사망한 14명 중에는 유명 인형 제작업자인 이리나 메디안체바(50)가 포함됐다. 당시 이리나는 딸 옐레나(29)와 함께 벨리키 노브고로드시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

 하지만 용의자로 지목된 아크바르존 드잘릴로프가 지녔던 위장 폭탄이 센나야 광장역을 지나며 터지자 이리나는 순식간에 자기 몸으로 딸을 감쌌다. 스스로 인간방패가 돼 폭발과 함께 날아온 온갖 파편으부터 딸을 보호했다.

 러시아 경찰이 나중에 확인한 테러범의 폭탄 장치에는 살상력을 높이려는 듯 각종 철물과 유리조각, 쇠구슬이 잔뜩 담겨있었다. 이리나는 이런 끔찍한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느라 곳곳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반면 엄마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 옐레나는 현재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러시아 지하철 폭탄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14명이다. 중환자를 포함한 51명이 치료를 받고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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