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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태조 이성계 무덤엔...왜 잔디 없이 억새가 자랄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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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의 왕릉인 건원릉에서 5일 인부들이 벌초를 하고 있다.

태조 이성계의 왕릉인 건원릉에서 5일인부들이 벌초를 하고있다.

왜 태조의 무덤엔 잔디가 없고 억새가 자랄까?

5일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 태조의 묘인 건원릉에서 벌초가 진행됐다. 태조 이성계의 묘 봉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잔디 대신 억새가 식재돼 있다. 동구릉 문화해설사 한철수씨(55)에 따르면 태조의 셋째 아들 태종 이방원이 아버지 이성계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경도 영흥에서(혹자는 함흥이라고도 한다) 가져온 흙으로 봉분을 만들고 함께 가져온 억새를 봉분에 심었다고 한다. 잔디를 덮은 다른 왕들의 능은 1년에  몇차례 벌초를 하지만 태조의 봉분은 매년 한식에만 한 차례 벌초를 하고 있다. 잔디는 벌초해도 금방 다시 자라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성장을 계속하는 억새는 베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동구릉엔 조선 제1 대왕인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과 5대 왕인 문종과 문종 왕비 현덕왕후의 능인 현릉 등 9개의 능이 자리하고 있다.
글=김춘식 기자, 사진=중앙포커스 오병학, 문화해설사 한철수

태조 이성계의 왕릉인 건원릉의 벌초 인부들이 벌초를 위한 발판을 설치하고 있다.

태조 이성계의 왕릉인 건원릉의 벌초 인부들이 벌초를 위한 발판을 설치하고 있다.

벌초를 시작하기 전  인부들이 왕릉을 향해 절을 하고 있다

벌초를 시작하기 전 인부들이 왕릉을 향해 절을 하고 있다

건원릉 봉분에 자란 억새.봉분에 억새를 심은 건 건원릉이 유일하다고.

건원릉 봉분에 자란 억새.봉분에 억새를 심은 건 건원릉이 유일하다고.

마침내 시작된 벌초.멀리 뒤로 구리시의 아파트가 보인다.

마침내 시작된 벌초.멀리 뒤로 구리시의 아파트가 보인다.

머리깍 듯 진행되는 벌초 작업

머리깍 듯 진행되는 벌초 작업

능 옆에서 본 작업.고즈넉한 담장과 오래된 소나무,봉분을 덮은 억새 등이 어울려 묘한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능 옆에서 본 작업.고즈넉한 담장과 오래된 소나무,봉분을 덮은 억새 등이어울려 묘한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앞에서 본 벌초 작업.건원릉 자리는 명나라 사신들도 감탄한 명당이라고 한다.

앞에서 본 벌초 작업.건원릉 자리는 명나라 사신들도 감탄한 명당이라고 한다.

깔끔하게 벌초된 건원릉.벌초가 끝난 봉분엔 가을에 받아둔 억새풀씨를 따로 키워 다시 봉분에 식재한다.

깔끔하게 벌초된 건원릉.벌초가 끝난 봉분엔 가을에 받아둔 억새풀씨를 따로 키워 다시 봉분에 식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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