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영양사가 말하는 '칼로리' 계산 정말 안해도 되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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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영양사가 제안하는 '음식 칼로리 계산을 안 해도 되는 이유'가 화제다.

2014년, 영양사 릴리 니콜스(Lily Nichols)는 자신의 블로그에 '음식 칼로리 계산을 안 해도 되는 6가지 이유+대신 할 일 11가지'이란 제목의 포스팅을 올렸다.

그녀가 정한 6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오차범위는 생각보다 크다
FDA(미국 식품의약처)에선 영양 식품을 표시할 때 최대 20%의 오차범위를 허용한다. 이는 당신이 먹고 있는 100㎉ 간식이 사실은 80㎉일 수도, 120㎉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2. 영양소는 계절, 품종, 숙성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식품의 영양성분을 분석하는 건 바람직하다. 그러나 각기 다른 지역에서 계절별로 난 상이한 품종의 토마토를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양성분뿐만 아니라 칼로리도 마찬가지다. 맛없는 토마토보다 크고 단 토마토가, 겨울에 난 시들시들한 토마토보다 붉은 토마토의 칼로리가 더 높은 것처럼 말이다.

3. 칼로리가 높을수록 살이 찐다?
칼로리 계산이 효과가 있다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마른' 나라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칼로리 계산이 아닌 영양소의 구성이다. JAMA(미국의학협회저널)의 2012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한 사람들이 저지방 다이어트를 한 사람보다 350㎉를 더 소모할 수 있었다. 문제는 칼로리에 집착하는 당신이 다이어트를 할 경우, 적은 지방을 섭취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탄수화물 섭취량은 늘어나게 된다.

4. 모든 칼로리가 흡수되진 않는다
J Agric Food Chem(농업과 식품화학에 관한 저널)는 2011년 놀라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바로 아몬드를 섭취했을 때 아몬드 칼로리의 20% 가량은 흡수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한 아몬드의 식이섬유가 몸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기도 했다.

5. 건강한 음식을 포기해야 한다
단지 칼로리가 높다는 이유로 고지방 식품을 피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고기, 어류, 아보카도, 올리브 등은 자연적으로 지방이 높은 고칼로리 식품으로 먹었을 때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6. 다른 일 하기도 바쁘다 
칼로리 계산을 위해 쓰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곳에 투자해라. 당신이 칼로리를 계산하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많이 먹는 걸 어떻게 줄일지 모르겠다면 아래와 같은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그녀가 제안한 11가지 대안을 소개한다.

1. 몸의 소리에 귀기울인다.
2. '정말' 배고플 경우에만 먹는다.
3. 내 앞에 놓인 식사에 집중한다.
4. 가끔은 온전히 '먹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음식을 먹는다. 그 음식이 건강하지 않은 것일지라도.
5. 음식이 주는 맛뿐만 아니라 식감도 음미하며 먹는다.
6. 정말 먹고 싶을 때 먹는다.
7. 식사를 하기 전과 하는 도중, 그리고 하고 나서도 내 몸의 감각에 집중한다.
8. 앉아서 식사한다.
9. 꼭꼭 씹어먹는다.
10. 나는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내 입맛에 맞는 건강한 음식을 먹기 위해서도 노력한다.
11. 가끔 음식이 정말 맛있거나 업무가 많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을 것 같을 땐 평소 먹는 양보다 많이 먹는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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