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백만 배 강해졌다. 반드시 이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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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로 최종 선출된 안철수 후보는 후보수락연설에서 “2012년보다 백만 배 천만 배 강해졌다"며 "이번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외쳤다.

그는 수락 연설을 위해 연단 위로 올라오면서부터 이미 양복 재킷을 벗어 던졌다. 연설 직전엔 와이셔츠 소매를 팔꿈치 가까이로 걷어올렸다. '강철수'로의 변신을 극대화하는 퍼포먼스였다. 그리고 과거엔 없던 샤우팅 화법으로 연설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종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종근 기자

압도적인 득표율(누적 득표율 75%)로 1위를 차지한 그는 "압도적 대선 승리로 오늘의 선택에 보답하겠다”,“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설문 한줄 한줄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한 경쟁심이 배어나왔다.

그는 “겨울이 와서 봄이 오는 것이 아니다. 봄이 와서 겨울이 물러나는 것이다"라며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 국민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편가르기 끝장내야 미래로 갈 수 있다"거나 "분열주의,패권주의로는 나라를 바꿀 수 없다"는 발언도 마찬가지 맥락이었다. 평소 문 후보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상속자'로 평가했던 안 후보는 “상속받은 사람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사람이 성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도 말했다.

문 후보가 "저와 안 후보의 양자 구도는 안 후보가 적폐세력과 연대한다는 의미"라고 말한 것을 의식한 듯 그는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 탄핵 반대세력에게 면죄부 주는 연대,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힘을 모아주시겠습니까, 여러분”, “오직 국민만 믿고 당당하게 승리하겠습니다” 라고 외치면서 두 주먹을 불끈쥐었다. “반드시 기필코 대선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는 대목에선 감격스러운듯 눈시울도 살짝 붉혔다.

안 후보와 경쟁하며 끝까지 완주한 손학규·박주선 후보는 승복의 뜻을 밝혔다. 손 후보는 청중들을 향해 "여러분 너무하셨다. 손학규에게도 표를 좀 주시지, 20%도 안된다는게 무슨 말이냐"는 농담까지 건넨 뒤 "이제 마음껏 안 후보를 지지하고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 저 손학규의 한을 풀어주셔야 한다”고 연설했다. 박 후보도 "안철수 대통령이 대한민국 역사를 바꾸는 그 순간을 맞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현재 문 후보에 지지율에서 뒤져있는 안 후보이지만 기자회견에선  “남은 30여 일동안 조선왕조 500년간 일어날 모든 일들이 다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평소 대선을 문재인 대 안철수의 대결로 규정했는데.

"시대정신과 역사의 흐름을 믿는다. 정권교체는 이미 확정됐다. 이제 두 사람의 인물과 정책 대결이 될 거다. 그러면 저는 자신있다."

-연대불가론을 주장했는데 대선 후 국정운영은 어떻게 가능한다.

"두 후보 중에 누가 협치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계파주의에 매몰돼 있으면 협력하기 힘들다."

대전=박유미·안효성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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