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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써봤습니다] 이미지 인식 뛰어난데, 음성인식은 글쎄 … 갤S8 ‘옥에 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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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갤럭시S8 

상반기 휴대폰 시장 최대의 이슈메이커인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 갤럭시S8. 직접 체험존에 가서 보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대신 J가 대신 꼼꼼히 살펴봤다.스마트폰 전문가 최형욱 IT칼럼니스트도 함께 했다.

카메라는 한 손으로 척척 조작 #초콜렛 비추면 바로 쇼핑몰 연결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깔끔한 디자인

디자인만큼은 흠잡기 어렵다. 가장자리가 휘어 돌아가는 엣지 디스플레이와 베젤리스(bezel-less·테두리가 없는) 디자인이 조화롭게 만났다. 꺼진 화면에선 마치 유리로 된 검정 조약돌을 만지는 기분이다. 베젤을 줄이기 위해 하단 중앙 물리홈버튼이 없어졌다. 대신 디스플레이에 탑재된 압력센서가 있다. S8과 S8플러스가 전작인 S7, S7엣지에 비해 0.7인치씩 커져 각각 5.7인치, 6.2인치다. 기기 폭이 전작에 비해 오히려 조금 줄어 한손이 쏙 들어온다.

◆완벽하진 않지만 의미있는 첫 걸음, 빅스비

우선 음성인식 실험. “OO에게 늦는다고 문자 좀 보내줘” “OO에게 내일 보자고 문자 좀 보내줘” 등의 실험을 했는데, 네 차례 시도해 한차례 성공했다. 음성 인식에서 실패한 경우도 있었고, 음성은 인식했는데 문자 전송으로 매끄럽게 넘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소개 보도자료에서 ‘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을 넣지 않았다. 대신 “음성과 이미지, 터치를 모두 인식하는 지능형 인터페이스”라고 정의했다.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너무 큰 기대를 불러일으킬까봐 그랬다”는 설명이다. 빅스비의 음성인식 성능이 딥러닝을 거쳐 얼마나 개선될지 지켜볼 부분이다.


◆돋보이는 이미지 인식 기능
편의점에서 파는 한 초콜렛 제품과 반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으로 실험을 해봤다.

초콜렛 제품의 경우 인식을 한 뒤 바로 쇼핑몰에 들어가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반 고흐의 작품 역시 작품 명을 알려주는 ‘이미지 검색’ 기능과 관련 제품을 살 수 있는 ‘쇼핑 검색’ 기능이 매끄럽게 연결됐다.

이미지를 읽는 인공지능 플랫폼은 아직 스마트폰에 탑재되지 않은 만큼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최형욱 칼럼니스트는 “빅스비가 가전으로까지 확장됐을 때 큰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내달 21일 출시될 국내향 제품에 빅스비 기능을 탑재할지 여부를 출시 일주일전쯤 결정할 계획이다.

◆안면인식, 빠르지만 보안보단 재미로

갤럭시S8엔 모두 세 가지의 생체인식 기능이 탑재돼있다. S7에도 탑재됐던 지문인식, 노트7에 탑재돼 화제를 모았지만 단종 사태로 빛을 못 본 홍채인식,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인 안면인식 기능이다. 이번 영상에선 처음으로 탑재된 안면인식 기능만 테스트해봤다.

기자의 얼굴을 등록해 잠금 해제를 시연해봤는데 홍채인식보다도 더 빠른 속도에 감탄했다. 다른 사람 얼굴로는 잠금 해제가 되지 않는 것도 확인했다. 그런데 눈을 감은 기자의 얼굴로도 순식간에 잠금 해제가 이뤄졌다. 사용자가 자고 있는 사이에 안면 인식으로 잠금 해제가 이뤄진다면?

삼성전자 갤럭시S8의 안면인식 기능을 체험하기 위해 기기에 얼굴을 등록하는 모습. [동영상 캡처]

삼성전자 갤럭시S8의 안면인식 기능을 체험하기 위해 기기에 얼굴을 등록하는 모습. [동영상 캡처]

회사 측에 문의했더니 “처음엔 보안 상의 이유로 눈을 감은 모습은 인식하지 못하도록 설정했다. 그런데 그럴 경우 눈이 작은 사람 상당 수가 처음부터 눈을 감은 걸로 인식돼 이 설정을 없앴다”는 답이었다.

사진 만으로도 안면인식 기능이 뚫린다는 걸 증명한 유튜브 동영상도 있다. 원래 안면인식은 속도는 빠르지만 보안성은 떨어진다고 한다. 빠른 잠금 해제를 원하거나 재밋거리로 활용할 고객들에게 유용할 듯 하다.

◆화질 개선보다 사용성에 집중한 카메라

외신들이 크게 개선된 점이 없다고 지적했지만 개인적으로 S8의 카메라에 만족했다. “한 손에 쥔 상태에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달라진 UX(사용자경험)가 허언이 아니다. 오른쪽 파워 버튼을 빠르게 더블클릭하면 카메라가 켜지는데, 카메라를 쥐고 엄지로 화면을 위 아래로 쓸면 전후면 카메라가 바뀌고, 줌도 가운데 촬영버튼을 좌우로 이동시켜 조절할 수 있다.

함께 갤럭시S8을 살펴본 최형욱 칼럼니스트는 5점 만점에 4점을 매겼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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