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와 소수자 배려 국론 통합 기여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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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선애(50·사법연수원 21기·사진) 헌법재판관은 29일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는 헌법의 중요성을 인식해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우리 헌법 최고의 이념이 구현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애 헌법재판관 취임

이 재판관은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사회에서 지역·세대·이념·계층 간 가치관의 충돌에서 비롯되는 갈등과 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이 재판관은 또 “여성 재판관으로서의 저에게 기대하는 바를 고민하겠다”며 “소외된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면서도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 사회의 진정한 통합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지명한 이 재판관의 취임으로 헌재는 이정미(55) 전 재판관 퇴임 16일 만에 8인 체제가 됐다. 앞서 이 재판관은 지난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 등에 대해 사과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의류 노점상을 하는 새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자란 이 재판관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31회)에 수석 합격했다. 1992년부터 12년간 판사로 일한 뒤 2004년부터 헌법재판소에서 2년간 연구관을 지냈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국가인권위원회와 장애인차별시정위원회 등에서 일했다.

윤호진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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