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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금융] 종이 없는 보험 계약, 효율·편의성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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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삼성화재 한 보험모집인(RC)이 태블릿PC를 활용해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화재]

삼성화재 한 보험모집인(RC)이 태블릿PC를 활용해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화재]

살아가며 마주하는 다양한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 중요성이야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보험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똑같은 보험은 절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고, 상품 구조도 워낙 복잡해서다. 고객 입장에선 빼곡히 적힌 수십장의 약관을 보고 있으면 계약도 하기 전에 지치기 마련이다.

2012년 삼성화재는 바로 여기에 주목했다. ‘종이 없는 보험’이다. 이를 위해 삼성화재는 보험모집인(RC)에게 태블릿PC를 지급했다. 동시에 서류에 서명을 받지 않아도 계약이 완료되는 전자 청약시스템을 만들었다. 태블릿PC에 전자 서명을 하고, 현장에서 이체나 카드 결제를 통해 보험료를 내면 별도 수납 업무까지 진행되는 시스템이다. 현장에서 상담부터 계약 완료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5년이 지난 지금 이 실험은 성공했을까? 일단 보험모집인하면 떠오르는 묵직한 서류뭉치와 가방이 싹 사라졌다. 보험모집인 김진아(43)씨는 “예전엔 상품 설명서, 가입 설계서, 청약서, 약관, 정보 활용 동의서 등 고객 1명당 계약에 이르기까지 대략 300장에 달하는 종이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럴 일이 없다”며 “중간에 계약 내용이 바뀌는 경우에도 현장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게 돼 훨씬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종이 없는’ 업무 환경이 정착하면서 지금은 약 2만 명에 달하는 삼성화재 모험모집인의 95.7%가 태블릿PC 사용하고 있다. 전자서명을 계약에 활용한 비율도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서명누락 방지 장치가 있어 추가적인 서류 업무도 필요 없다. 보험모집인은 업무 효율성을 높아졌고, 회사는 서류 보관 부담이 줄었다.

고객의 평가 역시 좋다. 상품을 설명하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엔 주로 보험모집인의 설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태블릿PC에 있는 다양한 인포그래픽과 동영상 자료를 활용한다. 삼성화재는 현재 고객의 이해를 돕는 51개의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110종의 동영상을 제공한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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