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금융] 변액보험 해외 투자 3조6200억 국내 '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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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월 `행복한 은퇴설계의 시작`이라는 새 슬로건을 발표했다. 고객의 행복한 은퇴설계에 기여 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왼쪽부터 김재식 부사장, 하만덕 부회장, 변재상 사장. [사진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월 `행복한 은퇴설계의 시작`이라는 새 슬로건을 발표했다. 고객의 행복한 은퇴설계에 기여 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왼쪽부터 김재식 부사장, 하만덕 부회장, 변재상 사장. [사진 미래에셋생명]

국내 변액보험의 해외 투자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했다.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가입자는 이 투자 수익을 나눠 받을 수 있다. 변액보험은 저금리 시대 노후 대비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률 때문에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보험사들은 수익 내기가 어려워진 국내 시장을 벗어나 투자 다변화에 나섰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9조7000억원이던 변액보험 해외투자 순 자산은 15일 기준 10조3600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해외투자 자산은 매년 5% 내외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체 변액보험 자산 중 해외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8%로 커졌다.

변액보험 해외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미래에셋생명이다. 10조원이 넘는 변액보험 해외투자 자산 중 3조6200억원이 미래에셋생명 몫이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하반기 미래에셋생명과 통합하는 PCA생명의 해외투자 자산은 1조8900억원으로 업계 2위다. 두 회사 자산을 합하면 5조5100억원으로 전체 해외투자 자산의 55%를 차지한다.

높은 점유율은 적극적인 글로벌 분산투자 전략에서 비롯됐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적립금의 62%를 해외자산에 투자했다. 업계 평균 7% 수준인 해외 투자 비중을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2014년 4월 출시된 ‘글로벌 MVP 펀드’ 시리즈는 변액보험 가입자가 능동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는 상품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는 가입자가 알아서 자산을 배분하는 소극적 운용이었다면 MVP 펀드는 자산관리 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점검하고 분기마다 자산을 새로 짤 수 있도록 했다. MVP 펀드는 빠르게 성장하며 현재 순 자산이 5800억원으로 불어났다.

적극적인 해외투자는 곧 수익률로 연결됐다. 최근 3년 수익률을 보면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해외펀드는 주식형·채권형·주식혼합형 등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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