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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대기업 목소리 대변할 대기업위원회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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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ㆍ중견기업 중심이던 대한상공회의소가 대기업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29일 대기업의 역할과 위상 재정립, 규제입법 현안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 대기업 성장과 경제사회 발전 간 선순환 관계 복원 등을 위해 대기업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대기업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에는 대기업들도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회원사의 98%가 중소기업인 탓에 그간 중소기업위원회와 중견기업위원회만 존재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기업정책팀장은 “대기업이 한국경제 발전의 주역으로 고용창출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해온 바가 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의 문제 때문에 반(反) 기업정서가 확산하고 기업규제법도 확산될 움직임이 있어 대기업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대기업 회원사에 참여의사 묻는 안내문 발송 #최순실 사태 이후 반기업 정서 확산에 대한 대책 #대기업 역할 재정립과 규제입법 현안 대응 필요해

대한상의는 이를 위해 여러주 전부터 대기업 회원사들에 ‘대기업위원회 구성과 운영계획(안)’ 자료를 보내 위원회 구성을 위한 의사를 타진해왔다. 대기업위원회 설립은 대한상의가 경제 발전에 애쓰는 대기업들의 투명한 소통창구가 돼야겠다는 박용만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 23일 여의도 국회에서 5당 원내대표 등을 만나 경제계 제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정치권에서도 경제계 제언을 심사숙고해달라”며 “경제계도 솔선수범해서 윤리기준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의 대기업위원회 구성 및 운영계획(안)

대한상의의 대기업위원회 구성 및 운영계획(안)

대기업위원회는 자산 5조원 이상 그룹 소속회사를 위원사로 하고, 위원의 직급은 각 기업 대표이사로 정하기로 했다. 위원 임기는 2년으로 연임이 가능하고 각사 임원급이 실무위원회 위원을 맡아 현안에 대한 실무협의를 수행하기로 했다. 대기업 본위원회는 연간 상·하반기 2회 개최를 원칙으로 하고 필요하면 수시로 열 수 있다. 또 정책현안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정책당국자 등 외부인사 초청간담회를 통해 소통 기회를 늘릴 예정이다.

사무국은 대한상의 정책조사본부 기업정책팀이, 이경상 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이 본위원회 간사를 맡기로 했다. 상의는 위원회 구성을 완료한 후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상의는 대기업위원회를 통해 정부 및 국회의 대기업 정책방향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기업의 윤리경영 실천과 사회적 책임 수행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한편 이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대한상의가 대기업위원회를 만든다는 건 알고 있었다”며“전경련이 그간 제 역할을 해오지 못한 것이 사실인 만큼 대한상의의 계획에 대해 뭐라 말할 입장이 못된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대한상의의 대기업위원회 구성 및 운영계획(안)

대한상의의 대기업위원회 구성 및 운영계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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