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중국엔 사드 같은 레이더가 없을까? 그들은 한국을 감시하는 레이더가 없을까?
중국의 보복 강도가 거세지면서 당연히 제기되는 의문이다.
다수의 군사전문가들은 오히려 중국이 한반도를 감시 중이라고 했다. 중국이 운영 중인 초대형 신형 레이더는 서울 한복판 골프공 크기도 탐지해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차이나랩이 국내외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중국 고성능 레이더에 대해 알아봤다.
5500㎞, 中, 한국·일본 전역은 물론
미국 알래스카도 탐지 가능한 ‘초대형 레이더’ 운용
2016년 2월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중국은 한반도 인접 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초대형 레이더를 운영하고 있다. 이 레이더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물론 미국의 알래스카까지 탐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룽장성 솽야산(雙鴨山)의 한 항공우주관측제어소 부근에 있는 신형 지상 대형 전략경보 위상배열 레이더 사진도 함께 공개한 바 있다(사진 위).
관찰자망은 사진 속 레이더가 미국의 조기경보시스템 ‘페이브 포(Pave Paw)’ 레이더와 유사하다고 했다. 외형부터 비슷하다. 캐나다 군사평론지 칸와디펜스리뷰(Kanwa Defense Review)는 헤이룽장성에 있는 X 밴드(8000~12000㎒ 대역폭) 레이더의 안테나 크기가 30×24m로 페이브 포 크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탐지능력도 5500㎞에 달한다. 관찰자망은 미국의 신형 AN/FPS-132 페이브 포 레이더 성능과 맞먹는다고 보도했다.
중국 헤이룽장성 배치 레이더, 미국 신형 레이더 ‘페이브 포’와 유사
배치 장소도 한 곳이 아니다. 영국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디펜스위클리(JDW)는 푸젠성 후이안에도 헤이룽장성의 레이더와 유사한 레이더가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 동북·서남·동남·서북 지역 총 4곳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장소는 헤이룽장성 솽야산,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쿠얼러(庫爾勒)시, 푸젠(福建)성 후이안(惠安), 저장(浙江)성 룽강진(溶江?) 등이다.
이 레이더의 주 기능은 원거리 방공과 미사일 방어, 우주 목표물 감시 등이다. 일부 해외 군사전문매체들은 중국이 구축하려는 미사일방어시스템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 칸와디펜스리뷰는 “헤이룽장성은 중·러 접경 지역에서 불과 130㎞ 되는 지점”이라며 “방향 전환이 가능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미국 알래스카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될 경우도 탐지할 수 있다. 사실상 중국을 향해 발사될 탄도미사일을 격추시킬 요격체계의 하나로 보고 있다.
미국·러시아 ICBM 탐지, 3000㎞ 밖 골프공도 식별
식별 능력도 정교하다고 전해진다. 인도의 군사전문매체인 인디언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이 레이더는 3000㎞ 밖에 있는 골프공 정도 크기의 궤적도 식별해낼 수 있다. 다른 형태의 레이더도 언급했다. 신장 위구르 지역 쿠얼러에 배치한 레이더는 S 밴드(2000~4000㎒ 대역폭) 위상배열 방식으로 크기가 15.7×17.8m로 헤이룽장성 레이더보다 작다고 했다.
서울의 골프공까지 탐지하는 레이더만 4개?
결국 중국은 우리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럼에도 ‘너희들은 우리 보면 안돼’라며 보복을 행사한다.
전문가들은 탐지거리 그 자체보다 들여다보는 주체가 ‘미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사드 배치를 미국의 대 중국 군사전략의 하나로 보는 것이다. 레이더 탐지거리로 비롯된 한-중 사드 사태는 결국 한반도에서 미-중 사이의 문제였던 셈이다.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차이나랩 김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