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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여대생의 노가다 알바 체험기’ 화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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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겨울에 건설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23살 여대생이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했다.


20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3살 여대생의 노가다 알바 체험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지난 17일 직업 훈련 업체의 SNS에 올라온 글로 스마트폰 상에서 스크린캡쳐돼 온라인으로 퍼졌다.

해당 여대생이 올린 글에 따르면 이 여대생은 타지에서 공부하는 부산이 고향인 대학 졸업반이다. 그는 자취방 월세를 벌기 위해 엄마의 소개로 건설현장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지금 건설현장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사람들이 이를 ‘노가다’라고도 한다”며 “아파트 창문 틈새에 실리콘을 발라 마감하는 코킹 작업 보조로 일을 하게 됐다”며 자신을 간단히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아르바이트 일과를 소개했다. 그는 “새벽 5시20분에 일어나서 6시까지 사무실로 출근하는데, 다른 사람은 현장에서 옷을 갈아입지만 난 작업복을 입고 출근한다”고 썼다. 이유는 “새벽이라 무서워서 작업복 입고 모자를 쓰면 남자로 보일 것 같아서”라며 잔잔한 유머를 섞었다.

그는 이어 “현장에 도착하면 먼저 ‘좋아! 좋아! 좋아!’ 등을 외치며 체조를 한다”며 체조를 제일 재미있는 일과로 꼽았다.

이후 그는 “뭐 할건 많이 없어보이지만 엄청난 손길이 필요하다”며 본격적으로 생전 처음해보는 ‘코깅’ 작업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부산 화명동과 다대포 몇 개의 아파트는 자신의 ‘작품’이라며 뿌듯해 했다.

글의 후반부에는 “건설현장에는 남자 대학생들이 많은데 여자 대학생이 왔다고 일하는 분들이 신기해하며 기특하다고 칭찬했다며 시집가서 잘 살 거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기뻐했다.

또 “취업준비를 위한 체력도 다졌다”고 흐뭇해 하며 “작업 특성상 하루 종일 걷다 보니 다리 근육이 몰라보게 늘어 이번 겨울 감기 한 번 안 걸렸다”고 적었다.

이어 “추운 겨울 힘들게 일하면서 건설업 하는 아버지가 떠올라 가슴이 찡했다는 그는 “돈 버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새삼 느꼈다”며 흙먼지와 실리콘이 잔뜩 묻은 작업복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이라며 부모에게 마음을 전하고 “남은 방학까지 화이팅!”며 자신을 격려했다.

해당 게시물에 네티즌은 “저런 여자랑 결혼하고 싶다”($U***),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다”(The***), “기특하다”(우**), “훈훈한 마무리”(기분***), “긍정적 에너지가 넘치는 학생”(na***), “존경스럽다”(그***) 등의 댓글을 올렸다.

이 글과 사진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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