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수 2060년에 반 토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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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간신히 40만 명 선에 턱걸이했던 한해 신생아 수가 2060년이면 반 토막인 20만 명에 그칠 거란 전망이 나왔다.


금융연구원은 19일 ‘최근 신생아 수 감소 추이와 그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러한 분석을 내놨다. 7년 만에 최저였던 지난해 합계 출산율(1.17명)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장래 인구를 계산했다. 합계 출산율이란 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다. 금융연구원 계산에 따르면 예상 신생아 수는 꾸준히 줄어서 올해 39만7000명, 2040년엔 26만7000명으로 감소한다. 2060년엔 지금의 절반 수준인 20만 명까지 떨어진다.

김석기 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적게 태어난 여아들이 15년이 지나 가임여성에 편입되고 본격적으로 출산하는 30대에 들어서면 가임여성 수 감소로 인한 신생아 수 감소 추세가 가파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단기적인 신생아 수 감소가 장기적으로 가임여성 수 감소로 이어지고 다시 신생아 수가 크게 줄어드는 인구절벽의 악순환에 빠진다는 뜻이다.

금융연구원의 전망은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인구 추계의 전망치와 차이가 크다. 통계청은 한해 출생아 수를 2017년 41만3000명, 2040년 32만2000명, 2060년 27만7000명으로 내다봤다. 당시 통계청은 2016년 이후 출산율이 꾸준히 상승해 2050년 1.38명으로 오를 거라는 기대를 근거로 전망을 했다.

이러한 가정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 부연구위원은 “통계청의 인구 추계는 장기 재정과 각종 사회보험 건전성 분석의 기초자료”라며 “낙관적 기대를 배제한 정확한 통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우울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10대가 어른이 돼서도 아이를 하나씩만 낳는다면 한국은 미래가 없다”며 “청소년 세대가 아이를 둘 이상 낳을만 하다고 여기도록 교육 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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