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실업자수 135만명...17.5년만에 최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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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박람회 [사진=송봉근 기자] 

채용박람회 [사진=송봉근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2월 실업자수가 외환위기 직후 이래로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하나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수는 135만여명으로 1999년 8월 136만 4000여명 이후 17년 5개월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업률도 5.0%로 지난 2010년 1월(5.0%)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특히 20대의 실업률이 극에 달했다. 전체 실업자의 38.4%(51만8000명)가 20대에 해당한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2.3%로 지난해 2월(12.5%)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어 30대가 21만 4000명, 40대가 17만 3000명, 50대 14만 2000명 순이었다.

통계수치상 실업자란 지난 4주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실직자와 장년층이 유입되면서 자영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특이 사항으로 보고 있다. 자영업자 증가 폭(전년 동월대비)은 지난해 8월 7만 90000명이었으나 올해 2월에는 21만 3000명까지 상승했다. 특히 최근에는 고용없는 자영업자, 즉 1인 사업장이 급증하고 있다. 고용원없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13만 7000명이 증가해 지난 2002년 3월(16만 8000명)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정부는 "그간 발표해온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소비·투자 활성화 대책 등을 추진해 고용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3월 중으로 청년 일자리 대책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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