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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오늘 총선 … 극우 빌더르스 집권 '연정 짝짓기'가 가를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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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3일 TV토론에서 발언 중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 [로테르담 AP=뉴시스]

13일 TV토론에서 발언 중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 [로테르담 AP=뉴시스]

네덜란드 총선이 15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올해 유럽 주요 선거 중 첫 번째다. 네덜란드 선거는 이례적으로 국제적 관심과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자유당(PVV)이 반(反) 이민, 반 유럽연합(EU)을 내걸고 집권할 경우 ‘넥시트’(네덜란드의 EU 탈퇴)가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국에 미칠 영향도 작지 않다. 

그러나 여론조사업체 페일이 12일 발표한 조사 결과 마르크 뤼테 총리가 속한 집권여당 자유민주당(VVD)이 전체 150석 중 24석을 얻어 PVV(22석)를 앞설 것으로 조사됐다. 설사 빌더르스가 1당이 되더라도 총리가 될지는 과반 의석(76석)을 확보하는 연정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관전 포인트를 문답으로 정리했다.

차기 네덜란드 총리는 어떻게 결정되나.
“하원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정당의 대표가 총리가 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보장된 건 아니다. 이번 총선에는 28개 정당이 후보를 냈고 10여 개 정당이 의회에 입성할 전망이다. 한 정당이 단독 과반을 넘지 않으면 연정을 통해 과반을 확보한 정당에서 총리를 배출한다. 대부분의 정당은 빌더르스와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혔다.”
투표는 언제 끝나나.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16일 오전 5시)에 종료된다. 모든 개표는 수작업으로 한다. 해킹 등 외부세력의 침투를 막기 위해서다. 투표일 밤부터 연정 협상은 시작된다. 뤼테 총리가 노동당·기독민주당·민주66당 등과 연정을 꾸릴 전망이다.”
향후 주변국 선거에 미칠 영향은.
“빌더르스가 총리가 되지 못하더라도 상당수 유권자가 극우 포퓰리즘 노선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극우인 국민전선(NF) 마린 르펜 대통령 후보 등이 힘을 얻고, EU 해체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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