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가 9위 삼성전자 203만원…1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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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삼성전자가 장중 205만3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종가 기준으로는 13일 기록한 203만원이 최고가다.

거래소, 역대 최고가 코스피·코스닥 종목 조사 #코스피 1위는 SG충남방적우 774만9000원 #'톱10' 중 우선주가 절반…4개가 상장폐지 #명실상부 1위, SK텔레콤 2000년 481만원 #코스닥 톱10은 대부분 닷컴 버블 때 #상장폐지 혹은 주가 99% 급락 #

삼성전자가 지금은 ‘황제주’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역대 주가(종가 기준)가 가장 비싼 종목은 아니다.

1956년 거래소 시장이 문을 연 이래 가장 ‘비싼’ 주식 값은 774만9000원이다. 역대 최고가 주식의 자리는 ‘SG충남방적우’가 차지했다. 2011년 7월 26일 기록한 주가다. 당시 유통 물량이 부족한 우선주 급등 현상이 빚어지면서 주가가 이상급등했다. 현재는 상장폐지됐다.

우선주는 역대 비싼 주가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을 차지한다. 5개 우선주 가운데 4개는 상장폐지됐다. 우선주를 빼고 난 ‘명실상부’한 역대 최고가 종목은 SK텔레콤이다.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3월 6일 481만원을 기록했다. 2000년 액면 분할을 했고 13일에는 24만5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통신주가 경기방어주로 부각되면서 뜨고 있지만 닷컴 버블 당시 주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다.

상장폐지된 종목 4개를 뺀 6개 종목 가운데 4개가 액면분할을 했다. 주가가 너무 비싸면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에 대한 액면분할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역대 최고가 종목 톱10 가운데 7개가 2000년에 나왔다. 최고가 종목은 리타워텍으로 2000년 4월 4일 163만5000원을 기록했다. 2위는 리타워텍우선주로 146만3000원. 현재는 모두 상장폐지됐다.
코스닥 최고가 톱10 가운데 4개가 상장폐지됐고, 살아남은 종목들 역시 주가가 84~99.5% 하락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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