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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자택 앞 '친박집회', 4개월 이어지나..."동네 망한 것 같아요"

중앙일보

입력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 [사진 중앙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 [사진 중앙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날인 12일 오후 삼성동의 자택으로 돌아갔다. 당시 많은 '친박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열었고, 취재진들과 경찰들이 배치돼 박 전 대통령 자택 일대가 혼잡을 빚었다. 하지만 앞으로 4개월여 동안 집회가 신고돼 있어 이 같은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친박단체중 하나인 '자유통일유권자본부'는 "매일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결사대회’를 열고자 서울 강남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했다"며 "앞으로 4개월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12일 박 전 대통령이 자택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일부 친박단체 집회 참여자는 밤새 자택 앞을 떠나지 않았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이라고 밝힌 한 50대 여성은 "밤을 꼴딱 새웠다. 춥고 피곤해도 우리 대통령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라며 "집에 갈 생각이 없다. 대체 뭘 잘못했다고 파면시키나"고 말했다. 이 여성은 12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인 오늘 오전까지 13시간째 사저 앞을 지켰다.

박 전 대통령 자택에 장미꽃 등 선물을 전해주려는 이들도 다수다. '사랑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장미꽃 선물이 도착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되돌려 보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집회 및 '응원 열기'에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는 중이다. 박 전 대통령 인근에 거주하는 한 초등학생은 이날 오전 등굣길에 "어제 종일 시끄러워서 싫었다. 잠도 제대로 못 잤다"라며 "친구들이 저보고 조심하라더라. 동네가 망한 거 같다"라고 말한 뒤 등교했다.

이에 경찰은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에 방범순찰대 1개 중대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3개 중대 등 경찰병력 300여명을 투입한 상황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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