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타 불운' 씻은 해드윈 허니문 대신 '오거스타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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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59타’를 쳤던 애덤 해드윈(30·캐나다)에게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애덤 해드윈이 13일 PGA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약혼녀 제시카 돈과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PGA 페이스북]

애덤 해드윈이 13일 PGA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약혼녀 제시카 돈과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PGA 페이스북]

해드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최종 14언더파로 우승했다. 최종일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이븐파를 친 해드윈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해드윈은 지난 1월 PGA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 3라운드에서 ‘13언더파 59타’를 치고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러나 해드윈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이번 우승으로 해드윈은 PGA투어를 정복한 14번째 캐나다 선수로 기록됐다.

해드윈은 최초로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초대를 받았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 티켓도 따냈지만 결혼식 때문에 출전하지 못한다. 해드윈은 델 매치플레이 3일째인 3월 24일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당초 해드윈은 오거스타가 열리는 주간에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로 허니문을 떠나기로 했다. 그러나 마스터스 출전으로 허니문을 오거스타로 가게 됐다. 해드윈은 “지구상에서 가장 푸른 곳”이라며 오거스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해드윈은 4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캔틀레이의 맹추격을 받았다. 16번 홀 더블 보기로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2온에 실패해 위기를 맞았지만 10m 거리의 칩샷을 핀 바로 옆에 붙였다. 가볍게 탭인 파를 성공시킨 해드윈은 캔틀레이가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해드윈은 “보기를 해서 우승자가 되는 일이 일어나질 않길 바랐다. 우승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라고 활짝 웃었다.

해드윈은 약혼녀 제시카 돈에게 키스 세리머니를 하는 등 결혼 선물로 우승컵을 안겼다.

한편 안병훈(26)은 1오버파로 공동 49위에 머물렀다.

애덤 해드윈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 #마스터스 기간 허니문 계획 대신 대회 출전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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