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한국당 내 탄핵 찬성 30여 명, ‘좀비 정당’에서 나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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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정병국 전 대표는 13일 “자유한국당은 죽어도 죽지 않는 ‘좀비 정당’”이라며 “한국당 내에 탄핵에 찬성했던 30여 명은 ‘좀비 정당’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 국가의 근간과 대한민국 체제 부정”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 김현동 기자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 김현동 기자

정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국 보수라는 것은 지켜야될 가치를 지키는 것이고, 그 근간은 법을 지키는 법치주의인데 (한국당 내) 법의 판단, 법의 결정을 부정하고 계속 투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에 들어가면서 내놓은 불복의 메시지와 이를 비호하는 친박계 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정 전 대표는 “왜 한국당이 가짜 보수인지 국민들은 다시 한 번 보셨을 것”이라며 “한국당 내에 탄핵에 찬성을 했던 분들 30여 명이 남아있고, 탄핵에 반대한다고 성명을 낸 56명을 뺀 나머지는 좀비정당에서 나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당당하게 헌법 국가 일원으로서, 보수를 지키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하셔야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끝까지 국민을 실망시키는 모습이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결국은 국가의 근간을, 대한민국의 체제를 부정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10일 헌법재판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이 내려진 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작년 11월 9일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를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후 바른정당에서 초대 당 대표직을 내려놓기까지 92일이 지났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며 “탄핵을 주도한 바른정당의 초대 당 대표로서 제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했다. 헌재 판결을 통해서 대한민국에는 아직 정의와 법치, 그리고 민주주의 가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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