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측 시민들이 먼저 모였다. 오전 8시께부터 모여든 이들은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이 주최한 5번 출구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반대”를 외쳤다.
탄핵을 주장하는 시민들은 탄기국 집회장소에서 1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잡았다. 소속한 단체의 깃발을 들고 모인 이들은 “탄핵 인용”을 주장했다. 이날 연차를 내고 현장을 찾았다는 직장인 권희명(36)씨는 “이제 끝이 아닌 시작이다”고 힘줘 말했다.
한 참석자는 경찰 버스의 와이퍼에 ‘박근혜 탄핵, 촛불 승리’가 적힌 피켓을 끼워넣었다.
현장의 긴장감은 치솟고 잇다. 최고 경계태세인 ‘갑호 비상’을 발령한 경찰은 271개 중대 2만1600여명을 동원했다. 이 중 57개 중대 4600여명을 집회가 열리는 안국역과 헌재 주변에 집중 배치했다. 골목마다 배치된 경찰은 오가는 이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다.
한영익ㆍ이현ㆍ윤정민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