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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가 죽자 금덩어리가 나왔고 달러와 채권 뭉치도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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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어느날 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대한구국선교단의 야간진료센터를 찾아가 최태민 선교단 총재(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당시 선교단 명예총재인 박근혜 대통령.  [중앙포토]

1976년 어느날 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대한구국선교단의 야간진료센터를 찾아가 최태민 선교단 총재(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당시 선교단 명예총재인 박근혜 대통령. [중앙포토]

최태민의 의붓손자인 조용래씨가 쓴 책 『또 하나의 가족』(모던아카이브·1만3500원)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책은 10일 발간될 예정이다.


9일 한겨레에 따르면 조용래씨는 이번에 발간된 120쪽 분량 책을 통해 최태민과 부인 임선이, 의붓아들 조순제와 며느리 김경옥에 대한 가족사를 정리했다. 최태민은 한국전쟁 직전 ‘포항 과부 임선이’와 결혼해 최순실 등을 낳았다. 임선이는 남편 조씨를 사고로 잃었지만 아들 조순제가 있었다. 임선이는 양말장수와 암달러상, 고리대업(일수) 등으로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일제강점기 순사였던 최태민은 사이비 종교에 빠져 있었다.

 최태민이 1975년 대한구국선교단을 만들고, 돈방석에 앉으면서 의붓아들 조순제는 그 관리를 맡는다. 1979년 10?26 이후 조순제는 박정희가 남긴 돈을 최태민 일가 쪽으로 옮기는 데 관여했다. 금덩어리가 나왔고 달러와 채권 뭉치도 나왔다. 외국 은행의 비밀계좌에서도 돈이 나왔다. 조순제는 최태민-임선이 요청으로 정수장학회와 영남재단을 관리하는 일에도 투입됐다.

 조씨의 부인이자 최태민의 며느리 김경옥은 간호사 경력을 갖고 있어 영양제 주사를 놔주는 등 박근혜 개인 생활과 건강관리 임무를 맡았다. 조용래씨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임선이는 박근혜의 모든 것을 관리했다. 박근혜-최씨 집안 관계의 몸통은 임선이였다. 당시 박근혜는 자신을 위협하는 세력이 있다고 믿었으며, 자신을 지켜주는 최태민에게 삶의 모든 부분을 의지했다. 마시는 물 한 모금, 약 한 봉지까지도 최태민이 직접 챙겨줬다”고 밝혔다.

 최태민과 임선이는 각각 1994년과 2003년에 사망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록에 따르면 최태민 딸 최순실 일가의 재산이 최소 27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부동산은 178개로 2230억원에 달했고, 예금 등 금융자산은 5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검팀이 대법원 사법등기국, 국세청 등으로부터 25차례에 걸쳐 확보한 905건의 재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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