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국민소득 1만6500달러 '환율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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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은 4%,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에 그쳤지만, 원화 가치가 연평균 11.7% 상승한 덕분에 1인당 국민소득이 1만6500달러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달러로 표시되는 1인당 국민소득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1995년 1만1432달러로 1만 달러를 처음 넘어섰으나 외환위기로 원화 가치가 뚝 떨어지면서 98년 국민소득은 7355달러로 낮아졌다. 이어 2000년 1만841달러로 1만 달러를 다시 회복했다.

한은은 지난해 인구 증가율이 0.4%에 그친 것도 1인당 국민소득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추계인구는 4829만여 명으로 전년보다 21만1980명 증가에 그쳤다. 나눠먹는 사람 수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게 1인당 국민소득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올해도 원화 가치가 상승(원화 환율 하락)하고 있어 경제성장률이 5%에 이를 경우 국민소득은 1만8000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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