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과 법정서 마주한 최순실 "전부 차은택 사람…사익추구 억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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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기자

최순실 씨가 기소된 이후 법정에서 처음으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만났다.

최순실(좌측) 씨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중앙포토]

차 전 단장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에 대한 18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서 최씨는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 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미르재단의 돈을 빼냈다는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전부 차 전 단장의 사람들이고 내 사람은 하나도 없다"며 "미르재단 돈을 빼내서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었다는 것이 제일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 전 단장을 향해 "(이러한 의혹은) 언론의 이야기지 개인적으로 돈을 얻은 적도 없고 그것은 아니지 않냐"고 물었다.

차 전 단장은 "당시 일할땐 그렇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던 것을 언론을 통해 많이 알게됐다"면서도 "제 스스로 수치스러울 정도로 창피했다는 것이 그런 부분"이라고 답했다. 최씨의 주장을 일축한 셈이다.

이에 최씨가 "(플레이그라운드가) 미르재단 관련 일을 한 것은 맞지만 광고업계에서 유명한 회사를 만들자고 한 것"이라며 "차 전 단장이 그쪽 일을 하니까 제가 그 일을 도와주고 싶어서 한 것은 알고 있느냐"고 묻자 차 전 단장은 "물론 광고 목적도 반은 차지했다"고 답했다. 이어 "돈을 빼내기 위해 회사를 만들었다면 진짜 범죄"라며 "최씨는 재단 관련 좀더 큰일을 하라고 했고 미르에서 돈 빼내려 만든 회사라고는 생각 안했다"고 답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