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오승환 호투 뒤 득점 못한 게 패인"

중앙일보

입력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에서 이스라엘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이스라엘과의 1차전에서 10회 연장 접전 끝에 1-2로 졌다. 8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정적인 순간 타선이 침묵했다. 한국 타선은 7개의 안타를 때리며 1회부터 9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1점 밖에 내지 못했다. 이날 패한 한국은 7일 네덜란드와 9일 대만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다음은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의 일문일답. 
-투수들의 볼이 많았는데.
"위기는 계속 있었다. 계속 궁지에 몰렸다. 위기를 잘 면했는데, 마지막에 결국 임창용이 타자를 걸어 내보낸 것이 실점의 시초가 됐다."

-오늘 패인은 무엇인가.
"일단은 투수들이 상대방을 많이 출루시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제구력이 잡히지 않아서 볼넷을 연달아 허용하면서 상대에게 득점 찬스를 내줬다. 타자들도 결정적인 찬스에서 타점을 올리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의 투수를 상대해보니 어땠나.

"이스라엘의 투수들이 경기 운영을 잘했다. 결정적일 때 던진 공이 좋았다. 볼카운트 잡고 볼로 잡은 뒤, 투 스트라이크에서 유인구 승부를 잘했다. 한국 타자들이 쉽게 승부하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박석민과 최형우를 마지막까지 대타로 기용하지 않았는데.
"민병헌이 잘 맞고 있다고 생각했다. 8회 상황은 우리에겐 마지막 찬스였다. 민병헌이 3루 땅볼을 치는 바람에 득점을 내지 못했다. 물론 거기서 대타를 쓸 수 있었지만 민병헌이 앞선 상황까지 수비도 잘해주고 또 공격도 좋았다. 해낼 줄 알았는데 결과가 그렇게 됐다."

-내일 네덜란드전 타선 조정할 생각인가.
"결국 오늘도 3번(김태균)과 4번(이대호)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안 된 거라고 본다. 그래도 타순은 그대로 가겠다."

-오승환은 언제부터 몸을 풀었나.
"마지막까지 몸을 풀고 있었고, 위기 때 막아줬으면 했는데 기대대로 잘 막았다. 팀(세인트루이스)에서도 하는 패턴이 있는데 오승환에게 더 던져달라고 주문할 순 없었다. 8회 말 공격에서 득점을 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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