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의 일문일답.
-투수들의 볼이 많았는데.
"위기는 계속 있었다. 계속 궁지에 몰렸다. 위기를 잘 면했는데, 마지막에 결국 임창용이 타자를 걸어 내보낸 것이 실점의 시초가 됐다."
-오늘 패인은 무엇인가.
"일단은 투수들이 상대방을 많이 출루시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제구력이 잡히지 않아서 볼넷을 연달아 허용하면서 상대에게 득점 찬스를 내줬다. 타자들도 결정적인 찬스에서 타점을 올리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의 투수를 상대해보니 어땠나.
"이스라엘의 투수들이 경기 운영을 잘했다. 결정적일 때 던진 공이 좋았다. 볼카운트 잡고 볼로 잡은 뒤, 투 스트라이크에서 유인구 승부를 잘했다. 한국 타자들이 쉽게 승부하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박석민과 최형우를 마지막까지 대타로 기용하지 않았는데.
"민병헌이 잘 맞고 있다고 생각했다. 8회 상황은 우리에겐 마지막 찬스였다. 민병헌이 3루 땅볼을 치는 바람에 득점을 내지 못했다. 물론 거기서 대타를 쓸 수 있었지만 민병헌이 앞선 상황까지 수비도 잘해주고 또 공격도 좋았다. 해낼 줄 알았는데 결과가 그렇게 됐다."
-내일 네덜란드전 타선 조정할 생각인가.
"결국 오늘도 3번(김태균)과 4번(이대호)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안 된 거라고 본다. 그래도 타순은 그대로 가겠다."
-오승환은 언제부터 몸을 풀었나.
"마지막까지 몸을 풀고 있었고, 위기 때 막아줬으면 했는데 기대대로 잘 막았다. 팀(세인트루이스)에서도 하는 패턴이 있는데 오승환에게 더 던져달라고 주문할 순 없었다. 8회 말 공격에서 득점을 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