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헌재 영향주려 기자회견? 오해할 것 같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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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사무실 기자회견장 [사진=강정현 기자]

특검 사무실 기자회견장 [사진=강정현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해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달 28일 활동기한이 종료됐는데 수사 결과 발표가 일주일 늦어진 데 대해 해명했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6일 오후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수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용 최순실 등에 대한 기소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고 검찰에 이관해야 하는 기록의 제조 등 업무량이 과다해 수사기간 만료일에 맞춰 발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청와대와 국회에 보고 준비를 하기 위해 그간의 수사 결과를 정리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오늘 부득이 이렇게 발표하게 됐음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특검의 이같은 해명은 활동기한 종료 직후 수사결과를 바로 발표하지 않은 데 대해 '특검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간접적인 반박이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수사 기간 연장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1차 기간 만료 하루 전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특검 기간연장) 불승인 결정이 내려졌다"며 "보고를 위한 그동안의 결과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 역시 "(특검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는 대국민 보고 의무의 일환"이라며 수사 발표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없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 특검보는 취재진들에게 "탄핵이라든지 주변상황으로부터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오늘은 질의응답 없이 최대한 간략하게 발표하겠다"고 말한 뒤 실제로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을 끝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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