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쟁력 강화 위해 연구인력 비자 늘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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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미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과학자.연구원에게 부여하는 H-1B 비자의 연간 발급 한도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미네소타주의 광학.제어장비 제조업체인'3M'을 방문한 자리에서 "의회가 H-1B 비자 발급을 제한해 외국 전문 인력의 입국을 막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경쟁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인도.중국.일본.한국.캐나다 같은 나라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영구적인 세금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의회는 이런 현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H-1B 비자의 연 발급한도는 6만5000명이다. 1990년대 초엔 연 19만5000명에게 이 비자가 발급됐지만 외국인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의회가 비자 발급 한도를 줄였다. 2001~2003년에는 의회가 한시적으로 한도를 연 19만5000명으로 늘렸으나 2004년부터 한도는 다시 줄었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에린 힐리 백악관 대변인은 "앞으로 비자 발급을 늘리는 문제를 놓고 의회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미국의 경쟁력 제고'라고 이름 붙인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59억 달러를 투입하는 한편 기업의 연구개발비에 대한 세금 공제 폭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학.과학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일 기자

◆ H-1B 비자=미국 기업에 고용되는 외국인 전문직 근로자에게 발급되는 것으로 유효기간은 3년이고, 한 차례 갱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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