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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기자의 패킹쿠킹](30) “요리를 합시다” - 맥주도둑 우엉튀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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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요리는 튀김이나 생선구이처럼 주방 사정 때문에 평소 자주 해 먹지 못하던 요리들을 시도해보는것도 좋습니다. 오픈키친에서는 가스레인지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엄마의 등짝 스매싱을 맞을 필요가 없으니깐요.

튀김 요리는 지글거리는 소리와 고소한 냄새만으로 위장을 심하게 자극합니다. 지우개도 튀기면 맛있을 거라죠. 야외에서 맘 놓고 할 수 있는 쉬운 튀김 요리를 소개합니다.

아삭한 식감과 은근하게 알싸한 향이 특징인 우엉은 섬유질까지 풍부한 착한 식재료입니다. 주로 도시락 반찬으로 등장하거나 김밥 속 재료로만 만나볼 수 있었죠. 우엉 튀김은 단순한 주재료의 맛을 극대화 시킵니다. 어른 손 아이 손 할 것 없이 자꾸만 손이 가는 요리입니다.

이제 우엉을 골라 볼까요. 잔뿌리가 많지 않고 매끈한 모양이라면 좋은 우엉입니다. 날씬한 것보다는 약간 통통한 우엉이 좋습니다. 건조할수록 식감이 질겨지니 표면이 마르지 않은 것으로 골라야겠죠. 뿌리채소 특성상 표면에 흙이 많이 묻어있지만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낸 후 필러(감자 깎는 칼)를 이용해 쉽게 손질할 수 있습니다. 자르자마자 갈변현상으로 색이 변하기 때문에 식초를 몇 방울 푼 물에 잠시 담가 두어야 합니다.

우엉은 칼로 자르는 것보다 필러로 얇고 길게 깎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조리시간도 줄이고 무엇보다 바삭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부피가 커 보여 많이 먹은듯한 착각을 불러오는 것도 장점입니다. 손질한 우엉은 수분을 제거하고 재빠르게 튀겨냅니다. 한 김 식힌 후 소금을 살살 뿌려주는 것만으로 요리가 완성됩니다.

사진·글 장진영 기자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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