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대행 “인도하시는 여호와…기독자로서의 책임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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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 성경 구절을 인용해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라”라고 말했다. [중앙포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 성경 구절을 인용해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라”라고 말했다. [중앙포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 성경 구절을 인용해 “사람이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라”라고 말해 대선 출마 의지를 에둘러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큰 소명’ 수용 의미”…‘대권의지’ 분석 나와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가조찬기도회 인사말에서 잠언 16장 9절을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초안에는 없었던 내용을 황 권한대행이 추가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여호와’ 발언을 놓고 황 대행이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거부할 수 없는 ‘큰 소명’이 부여됐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기독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조속한 국정 안정을 이루기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했다. ‘기독자로서의 책임감’이라는 표현도 추가한 내용이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최근 국가적 위기를 언급하면서 기독교계가 적극적인 역할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그는 “최근의 일련의 사태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고 갈등이 확산되면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반목과 질시에서 벗어나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국민적인 대통합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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