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 폭로 최재천 의원 "당에 누 된다면 당직 사퇴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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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략적 유연성을 둘러싼 한.미 협상이 제대로 됐는지 내용 자체를 가지고 논해야 한다"며 "(청와대가 조사에 나선다면) 국회의원의 소신과 의정 활동에 대한 침해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미 외교 관련 문서를 이틀째 공개한 이유에 대해 "(전략적 유연성 협상은) 외교안보 시스템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 사건으로 그때의 부실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며 "이제라도 이 같은 밀행 외교를 투명하게 공론화해 보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 소신이 당론과 어긋나고 당에 누가 될 수 있다면 당직 (제1정조위원장) 사퇴를 판단할 여지도 있지만, 현재 당의 누구도 문서 공개를 문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 최재천 의원(43.서울 성동갑)= 광주일고와 전남대 법학과를 나온 변호사 출신의 초선 의원이다. 국정원을 관장하는 국회 정보위원과 법사위 위원으로 활약하며 당에서는 제1정조위원장(법무.행자부 담당)을 맡고 있다. 민변 출신으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재심 청구 소송 변론을 수행했으며 각종 시사토론에 활발히 참석해 여당 입장을 대변해 왔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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