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 발라먹는 청양고추잼, 떡에 발라먹는 인절미잼 무슨 맛일까?

중앙일보

입력 2017.03.01 13:57

업데이트 2017.03.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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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고추와 달달함의 대명사 잼이 만났다. 도통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재료의 조합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고추잼이라니, 도대체 어떤 맛일까?

미국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가 하바네로 잼을 2017 트렌드 푸드로 선정했다. 하바네로는 피망처럼 생긴 멕시코산 고추 품종으로 상당히 맵다. 400여 개 홀푸드 매장에서 소비자들 행동을 분석해 선정한 트렌드 푸드에 고추잼이 오른 건 이런 류의 창의적 양념(Creative Condiments)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고추잼은 소시지에 발라 먹어도 좋다. [사진 냠냠제주]

고추잼은 소시지에 발라 먹어도 좋다. [사진 냠냠제주]

고추잼은 사실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소규모 전문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농산물을 활용해 만드는 수제잼이 판매되고 있다. 건강을 생각해 설탕 대신 올리고당 등을 사용하거나 가게마다 특화된 재료를 사용하는 등 기존 잼과는 다른 프리미엄 잼을 표방해 인기가 많다. 잼의 재료로 익숙한 딸기나 포도ㆍ블루베리 등 과일은 물론 고추ㆍ양파ㆍ마늘ㆍ콩 등의 이색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한다.
제주시 조천읍의 수제잼 전문점 ‘냠냠제주’에서는 ‘고추 마말랭(165g, 1만원)’이라는 이름으로 고추잼을 선보인다. 일반적인 과일 잼과 만드는 방식은 비슷하다. 제주산 붉은 고추를 잘게 다진 뒤 설탕에 졸이고 레몬을 더한다. 냠냠제주 김숙희 대표는 “전체적으로는 달고 뒷맛이 매운 한국형 칠리소스라고 보면 된다”며 “대신 칠리소스보다 훨씬 개운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라고 고추잼의 맛을 설명했다. 고추잼은 의외로 다양한 음식에 모두 잘 어울린다. 일단 달달한 잼이기 때문에 빵이나 비스킷에 발라 먹어도 좋다. 은근한 매운맛이 감돌아 소시지 등 육류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특히 치킨 등 느끼한 튀김 음식과 곁들이면 그 진가를 발휘한다.
서울 서촌에서 수제잼 전문점 ‘제나나’를 운영하는 최채요 대표는 “밥에 반찬을 곁들여 먹듯 빵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권에서는 다양한 잼을 반찬처럼 곁들여 먹는다”며 “딸기나 블루베리 등 당도가 높은 과일 뿐만 아니라 익히면 당도가 생기는 양파ㆍ마늘ㆍ토마토도 잼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나나의 양파잼과 마늘잼은 당분은 적고 원재료의 풍미가 잘 살아있어 한 번 맛본 사람들은 꾸준히 찾는다. 양파를 오래도록 볶아 만든 양파잼(100ml, 1만1000원)은 바게트나 치아바타 등 단맛이 적은 식사 빵과 잘 어울린다. 마늘잼(100ml,1만2000원)은 바게트에 발라 오븐에 구워내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감자나 고구마 위에 올려먹으면 감칠맛이 좋다.

양파잼과 마늘잼. [사진 제나나]

양파잼과 마늘잼. [사진 제나나]

2015년에 서울 연희동에 문을 연 수제잼 전문점 ‘루 스위트’ 간판 제품은 딸기잼이나 포도잼 등 흔한 잼이 아니다. 콩을 이용한 인절미잼, 장미와 베리류의 과일을 섞은 로즈베리 잼 등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색잼들이다. 특히 콩을 활용해 만든 인절미 잼(140g,7000원)이 유명한데, 빵이나 떡에 발라먹으면 마치 인절미를 먹는 듯 달고 고소한맛이 나 인기가 좋다.

인절미잼. [사진 루스위트 제공]

인절미잼. [사진 루스위트 제공]

이색 수제잼은 지나치게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 루 스위트의 유시혁 대표는 “건강에 좋은 잼을 만들기 위해 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수제잼은 기본 재료가 가진 자연스러운 단맛을 최대한 살려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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