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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4년에 한 번?…올해는 생일이 없는 여배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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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4년에 겨우 한 번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해(2016년) 그 생일을 맞았으니 올해는 생일이 없다. 다시 생일이 맞으려면 2020년이 돼야 한다.

연기자 손수현처럼 2월 29일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양력 2월 29일은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윤일’이다. 4년마다 2월에 29일을 넣어 연평균 일수를 365.25일로 만들어 실제 태양 운행과 오차를 최소한으로 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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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2월 29일에 태어난 사람은 정확히 4년에 한 번꼴로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 그래서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에 빗대 ‘올림픽 베이비’, ‘월드컵 베이비’라고도 부른다. 지난해 윤일이 있었으니 2020년 2월 29일이 돼야 생일을 맞이하는 것이다.

연기자 손수현은 1988년 2월 29일 태어났다. [출처 네이버 인물정보]

연기자 손수현은 1988년 2월 29일 태어났다. [출처 네이버 인물정보]

윤일에 태어날 확률은 1461(365+365+365+366일)분의 1이다. 확률상 0.07%에도 미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48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서양에선 윤일에 태어난 사람은 모두 물고기자리(2월20일∼3월20일)이고 우리는 쥐띠, 용띠, 원숭이띠 밖에 없다.

서양 점성술사들은 윤일에 태어난 사람을 리플링(Leapling)이라고 부르며 문화예술적으로 비상한 재능을 가졌다고 믿었다.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등을 작곡한 이탈리아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와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곡가 알란 리차드슨, 미국의 래퍼 겸 배우 자 룰 등이 태어났다.

종교계에서도 윤일 태생은 많다. 교황 바오로 3세(1468~1549)와 셰이커교 창시자 안 리(1736∼1784) 등이 2월29일생이다.

그러면 윤일에 태어난 사람은 정말 4년에 한 번만 생일을 맞을까? 음력 생일인 경우는 상관 없지만 양력으로 생일을 기념한다면 윤년이 아닌 해엔 다른 날을 생일로 정하는 예가 많다고 한다.

보통 오전에 태어났다면 2월 28일에, 오후의 경우엔 다음날인 3월 1일을 생일로 정하는 식이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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