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145㎞ 뿌렸지만 변화구 제구 흔들려
양현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4피안타·1볼넷·2실점했다. 최고 시속 145㎞의 직구(32개)를 뿌린 양현종은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9개), 커브(3개)를 섞어 던졌다. 김인식 감독은 "50~55개 정도의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고, 양현종은 3회까지 54개를 던진 뒤 마운드를 임창민에게 넘겼다.
빠른 공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다소 높게 제구되긴 했지만 힘이 있었다. 문제는 변화구였다. 안타 4개 중 3개가 변화구를 던지다 허용한 것이었다. 1회 2사 1루에서 4번타자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에겐 커브를 던지다 좌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맞았다. 4번 윌리암 사베드라를 3루 땅볼로 처리해 실점은 막았다. 2회엔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3회 선두타자 요엘키스 세스페데스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로엘 산토스에게도 적시타를 내줬는데 이 공도 체인지업이었다.
양현종이 어려움을 겪는 건 공인구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에선 메이저리그 공인구인 롤링스 제품을 사용한다. 롤링스 제품은 KBO리그 공인구에 비해 실밥이 덜 튀어나와 손가락으로 잡아채기 어렵다는 평을 받는다. 크기도 조금 더 크고, 미끄러운 편이다. 양현종은 요코하마전 뒤 "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던져야 하는데 불안한 기분으로 던지게 된다. 공을 잡으면 손에 감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공인구 적응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