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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호랑이·연대 독수리가 좌파 소탕"...'태극기 집회' 황당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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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집회. [중앙포토]

태극기 집회. [중앙포토]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이 4주년을 맞은 가운데, 박 대통령 탄핵에 '무효'를 주장하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서 황당한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시청광장에 마련된 태극기 집회 참여자들을 위한 연단에 오른 강모씨는 "우리는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구국동지회"라며 "작금의 사태를 도저히 보고 있을 수 없어 일어나기로 했다. 좌파 종북 세력들에게 절대로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강모씨는이어서 "여러분.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입니다"라며 "육지에서는 고대의 호랑이가. 하늘에서는 연대의 독수리가 소탕작전을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이라고 밝혔다.

강모씨는'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거론하며 말을 이어가기도 했다.

강모씨는"첫째, 선릉에 있는 특검팀을 청소해야 한다"라며 "특검은 손석희나 고영태는 구속하지 않고 일 잘하는 이대총장을 구속,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구속을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집회 참여자들은 “탄핵 기각” 등을 외치는 등 동조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특검팀 해체와 국정농단 증거 조작 등을 주장하며 시청과 서울역 일대에서 태극기 집회가 시작됐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박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이들의 촛불집회도 예정돼 있어 경찰은 두 집회에 대비해 212개 중대 총 1만7000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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