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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일본전 승리..."이제 우리가 한 수 위"

중앙일보

입력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일본을 상대로 겨울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승리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년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2차전에서 일본을 4-1(1-0, 1-0, 2-1)로 이겼다. 카자흐스탄전에서 진 한국은 일본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1승1패(승점 3점)를 기록, 2위로 올라섰다. 

아이스하키 일본전 승리..."이제 우리가 한 수 위"

이번 대회는 카자흐스탄(세계랭킹 16위), 일본(21위), 한국(23위), 중국(37위) 등 톱 디비전 4개국이 한 번씩 맞붙어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한국은 2011년 획득한 동메달이 역대 겨울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1986년 대회부터 2011년 대회까지 일본을 상대로 8전8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34년만에 첫 승을 거둔 이후로 상승세다. 지난 11일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3-0)에서 이겼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승리하면서 일본전 3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경험한 일본의 골리 후쿠후지 유타카를 상대로 4골을 넣었다. 1피리어드 9분33초 서영준(고려대)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열렬히 응원하던 일본 관중들의 목소리가 순간 조용해졌다. 이후 일본은 단순한 공격을 펼쳤다. 그 사이 한국은 더 몰아쳤다. 2피리어드 9분49초에는 캐나다 출신 귀화 공격수인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가 추가골을 넣었다. 

3피리어드 12분4초에는 김원중이 김원준(이상 안양 한라)의 패스를 받아 3번째 골을 터트렸다. 일본에 한 골을 허용했지만 경기 1분여를 남기고 박우상(안양 한라)이 골을 넣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원중은 "백감독님이 부임하고 처음 골을 넣어서 더 의미가 있다. 카자흐스탄전에서는 초반에 지치게 하고 후반에 골을 넣으려고 했는데 먼저 골을 허용해서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선수들이 많이 아쉬워했고 어차피 끝났으니 일본전을 잘 준비하자고 했다"며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 이제 일본을 상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 골을 먼저 먹혀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2016년에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서영준은 "내가 국가대표가 된 후 한 번도 일본에게 져 본 적이 없다. 이제는 우리가 일본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4~5점차로 이겼어야 금메달 가능성이 있었다. 더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중국전을 잘 치러서 은메달을 꼭 따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6일 중국과 최종전(3차전)을 치른다.

삿포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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